오랜 기다림의 끝이 보인다. '독수리 군단'이 조만간 날카로운 발톱을 하나 더 갖출 듯 하다. 한화 이글스 전력의 핵심인 '키스톤 리더' 정근우(33)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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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3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아래턱뼈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던 정근우는 3개월여간 치료와 재활을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실금이 간 턱뼈가 붙기를 기다렸고, 뼈가 붙은 후에는 조금씩 재활운동을 하며 복귀를 위한 기초 준비에 나섰다. 재활 페이스는 매우 좋았다. 시범경기 막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수비 연습을 하는 단계까지 왔었다. 이대로라면 4월 중순 복귀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정근우의 재활 페이스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적이 있다. 그러면서 복귀 스케줄도 뒤로 미뤄졌다. 4월초에 목근육 담 증세가 생기며 훈련을 잠시 중단했던 것. 감기 몸살까지 겹치면서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닫자 훈련 대신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자칫 재활을 위해 서두르다가 부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까닭. 김성근 감독(73) 역시 트레이닝 파트와 정근우에게 수시로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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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근우는 실전에 나간다. 수비 연습이나 배팅 연습에서는 더 이상 훈련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실전이 필요한 단계다. 김 감독은 19일 대전 NC전이 우천 순연되자 정근우에게 '서산행'을 지시했다. 2군 선수단에 합류해 실전 출격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일단 경기에 나가서 어떻게 하는 지를 봐야한다. 1~2경기 해보고 나면 (복귀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근우 역시 실전 출격에 대한 기대감이 큰 눈치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정근우는 "이제 서산에 가서 2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다음주에 서산구장에서 6연전(롯데-NC)이 있는데, 여기에 나가게 될 것 같다. 오랜만이라 기대가 된다.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실전에서 날아오는 공은 배팅볼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쉬는 기간에 약간 체중이 불어났는데,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근우의 복귀 초읽기. 시즌 첫 연승으로 '승률 5할' 고지에 오른 한화에 또 다른 희망이 떠오른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