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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사태 롯데-한화, 동반승리로 한숨돌렸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07:26 | 최종수정 2015-04-15 07:26


빈볼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롯데와 한화가 나란히 승리를 거둬 한숨 돌렸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관심은 다섯 사람의 입에 쏠렸다. 12일 경기에서 빈볼을 맞았던 롯데 황재균, 2배로 갚아주겠다며 발끈했던 롯데 이종운 감독, 벤치에서 빈볼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 한화 김성근 감독, 그리고 롯데 주장 최준석, 한화 김태균이었다. 사구를 던진 뒤 퇴장당한 한화 이동걸은 이미 "할말 없다"며 입을 닫은 상태였다.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홈런포를 날린 롯데 외국인타자 아두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이종운 감독은 한발 물러서 "야구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도 생갭다 일이 커진 것이 부담스런 눈치였다. 14일 롯데는 NC를 상대했고, 한화는 삼성을 만났다. 두 팀 모두 강팀을 마주한지라 부담스런 하루였다. 경기전까지 조마조마함은 가시지 않았다. 어떻게든 경기를 치러야 불편스런 시선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우선 전국적인 비예보가 걱정이 됐다 이날 수도권 2경기는 우천취소된 터였다. 대전구장에는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한화 관계자들은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할까 노심초사했다.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NC를 5대4로 이겼다. 3루주자가 홈에서 두 차례나 비명횡사했음에도 이겼다. 주장 최준석의 홈런과 부상에서 복귀하자 마자 첫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린 외국인타자 아두치의 귀환이 반가웠다. 롯데는 NC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더 짜릿한 승부를 했다. 상대는 선두 삼성이었다. 권용관의 시즌 1호홈런(1점)과 김태균의 시즌 3호홈런(동점 2점)이 강렬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성열은 이날도 중월 3루타를 날려 '트레이드 효과'가 반짝효과에서 끝나지 않을 기세다. 상대 에이스 삼성 윤성환을 무너뜨린 것도 좋았고, 권혁이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역투한 장면도 흐뭇했다.


◇한화 권혁이 14일 삼성전에서 실점위기를 넘기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4/
빈볼사태를 놓고 가해자의 책임이냐, 빈볼 유발자의 책임이냐를 놓고 야구계는 시끄러웠다. 상대적으로 한화가 여론수세에 몰린 형국이었지만 피해자 입장인 롯데도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빈볼사태로 인한 선수단 동요 가능성 때문이었다. 14일 경기 승리는 이런저런 고민을 절반쯤 날려버렸다. 아무래도 앙금은 남아있겠지만 양팀은 주위 관심이 하루빨리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적인 분위기가 페넌트레이스 승수쌓기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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