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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12:17


SK 김용희 감독은 시즌초 행보에 대해 순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SK는 13일 현재 8승4패로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이 시즌 개막 이전 시행한 전력 평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2011~2014년까지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시즌에도 별다른 전력 누수 없이 최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현재 삼성은 9승4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0.5게임 앞서 있다. SK에 이어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중이다. 삼성은 지난 7일부터 11일 KIA전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삼성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SK의 상승세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시즌초 순위가 큰 의미가 없지만, 지금의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는 없다. SK는 이날 현재 팀타율 2할6푼3리, 팀평균자책점 4.46으로 각 부문 5위, 6위에 올라있다. 수치상 결코 2위를 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몇 경기를 제외하면 SK는 삼성 못지 않은 경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타선의 집중력, 불펜진 안정은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인 팀분위기도 강점이다.

김용희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시즌초 상승세가 좋아 보인다"는 말에 김 감독은 "지금 순위는 그렇지만 타격과 투수 사이의 밸런스가 잘 안맞는 측면이 있다. 방망이가 잘 맞는 날 투수들도 많이 맞고, 투수가 잘 던지면 방망이가 안터지고 조마조마한 경기가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의 말대로 SK는 이날까지 12경기를 치르면서 기복이 심했다. 지난 4일부터 10일 NC전까지 6연승을 달릴 때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 날이 많았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때 괜찮아 보였던 타선이 침묵하니 김 감독으로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 경기에 8안타 정도는 나와야 되는데 안 그런 경기가 있다. 아직 타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SK 간판 타자들 중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을 비롯해 임 훈 정상호 박계현 나주환 등은 아직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다. 톱타자 이명기도 시즌 시작보다는 나아졌지만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한 경기 8안타를 보장할 수 있는 타선의 짜임새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타선에 비하면 마운드는 경쟁력이 있다. 선발 5명은 그런대로 시즌초 행보가 괜찮아 보인다. 에이스 김광현이 별다른 문제가 없고, 외국인 투수 밴와트와 켈리는 기대만큼 해주고 있다. 윤힁상과 백인식 역시 5~6이닝 정도는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다.

김 감독은 "시즌초 지금은 상대를 보기보다는 우리대로 나아가야 한다. 전력 구성상 지금 크게 흔들 것은 없다. 괜찮다"면서도 "다만 나중에 불펜투수들이 지칠 수도 있는 것이고, 항상 준비는 해야 한다"며 신중을 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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