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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김광현 윤성환과의 맞대결서 얻은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09:00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t위즈의 경기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t선발투수 박세웅이 SK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7/

10구단 kt 위즈는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이 크다. 어윈, 시스코, 옥스프링 등 3명의 투수가 1~3선발을 맡고 있다. 4,5선발은 박세웅(20)과 정대현(24)이다. 20대 초반의 두 선수가 선발로 낙점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팀내에서 기대하는 바가 많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박세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입단한 프로 2년차 신예다.

박세웅은 시범경기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4선발 자리를 꿰찼다. 선수를 보는 눈이 까다로운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서 호투한 박세웅에 대해 "본경기를 가봐야 안다"고 하면서도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세웅은 시즌 개막 후 두 차례 등판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SK 와이번스전서 각각 5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이었다. 신인이나 다름없는 초보 선발이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 출발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강력한 에이스와 연속 맞대결을 벌였으니 배운 것 또한 적지 않다.

이날 박세웅은 5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2회는 괜찮았다. 3회에도 1실점했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측면이 컸다. 문제는 0-1로 뒤진 5회였다. 선두 이명기의 좌전안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 최 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 브라운을 파울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왼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초구 파울 후 연속 4개의 볼을 던졌다. 주자를 채워도 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2사 만루라면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재원에게 142㎞짜리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2타점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 이전 박정권의 볼넷이 너무도 뼈아팠다.

상대 SK의 선발은 국내 최고의 왼손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안았다. 6회초 선두타자 마르테에게 솔로홈런을 맞기 전까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1~3회까지 매이닝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6개나 됐다. 제구력이 썩 좋지 못했다. 유인구를 kt 타자들이 외면하거나 파울로 걷어냈다. 투구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3이닝 연속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 1사 1,2루서 김광현은 마르테와 김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코너워크에 집중하고, 공에 더욱 힘을 실었다. 마르테는 주무기인 137㎞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상현은 149㎞ 직구를 몸쪽으로 찔러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안타 2개로 1,2루의 위기를 맞은 뒤 배병옥과 이대형을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냈다. 3회 2사 1,2루서는 김동명을 132㎞ 슬라이더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1일 삼성전서는 윤성환과 맞대결을 벌였다. 윤성환은 6이닝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반면 박세웅은 5이닝 동안 4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출루 허용은 비슷했지만 실점은 천지차이였다. 역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윤성환은 1,3,4,6회 각각 2명의 주자를 내보낸 뒤 적시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반면 박세웅은 3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4회 한꺼번에 4개의 볼넷과 3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줬다.

에이스는 위기때 빛을 발한다. 안좋을 때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은 집중과 완급조절, 그리고 제구력이다. 박세웅은 김광현과 윤성환의 위기탈출 모습을 분명 지켜봤을 것이다. 박세웅은 7일 경기 후 "지난 경기와 실점 상황이 비슷했다. 볼 개수가 많아지고 4구가 늘어나면서 실점을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부족한 점을 메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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