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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가세 KIA 타선, 시너지 효과 얼마나 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29 08:43 | 최종수정 2015-03-29 08:45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KIA 최희섭이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스프링캠프부터 구상했던 이상적인 밑그림.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나지완 이범호에 최희섭이 가세한 중심 타선이다. 네 명의 타자가 한시즌을 부상없이 풀가동한다면, 무서울 게 없는 막강 타선 완성이다.

지난해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쓰면서 출전이 제한됐던 필이 올해는 족쇄가 풀렸다. 올시즌을 채우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캡틴' 이범호는 어느 해보다 의욕이 넘친다. 최근 2년 간 부상 때문에 침묵했던 최희섭은 절치부심 새출발을 다짐한다.

필과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로 이어지는 타이거즈 중심 타선이 개막전부터 가동했다. 2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필이 3번-1루수, 나지완이 4번-우익수, 최희섭이 5번-지명타자, 이범호가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들 네 명의 타자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변화를 모색했다. 필과 최희섭은 1루수 자원이고, 외야수 수비가 약한 나지완은 최희섭과 함께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에 필을 외야수, 2루수로 출전시켜 가능성을 엿봤다. 전력 극대화를 위한 테스트였다.

외야수 신종길이 부상으로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나지완이 28일 우익수, 최희섭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기대만큼 성과가 있었다. 네 타자 모두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하고 극적인 한방을 때렸다.

특히 최희섭과 이범호가 인상적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소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터트린 최희섭은 이후 볼넷 2개를 얻어냈다. 6회 좌익수 플라이가 된 타구도 힘이 실려 있었다. 최희섭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했다.


KIA와 LG의 2015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온 KIA 이범호가 LG 소사의 투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베이스를 돌며 김종국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범호.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8/
사실 지난 2년 간 침체에 빠졌던 최희섭의 부활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희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팀과 팬 여러분에게 많은 빚은 지고 있다. 올시즌 목표는 한 가지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산뜻한 새 출발을 알린 최희섭이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최강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이범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 선발 소사를 상대로 중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호투하던 소사를 무너트리고 0-0 균형을 깨트렸다. 소사는 이범호의 한방에 이어 김완섭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나지완은 2안타 1볼넷으로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고, 필은 2루타 1개를 터트렸다. 중심타자다운 활약이다.

이들 네 타자의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을 넘어면 또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 투수를 크게 압박할 수 있다. 최희섭의 가세에 따른 기대 효과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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