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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류현진, 200이닝 돌파 가능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10:13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부상을 완전히 떨쳤음을 알렸다. ⓒ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새삼 LA 다저스 류현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르빗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팔꿈치 부상의 대가인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로부터 수술 소견을 듣고 오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 브리즈에서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르빗슈는 올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다르빗슈는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MRI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에 손상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토미존 서저리는 보통 재활에 12~14개월이 걸린다. 지난 2012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3시즌 동안 39승을 올리며 텍사스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1년을 통째로 날리면서 승승장구하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류현진은 다르빗슈보다 1년 늦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선수라는 점에서 현지 언론은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특별한 부상없이 2년 연속 14승을 거두자 실력을 인정하고 나섰다. 류현진의 강점 가운데 가장 부각되는 것은 '꾸준함'이다. 기복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몸관리가 철저하고 부상 예방에 관한 노하우가 심오하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도 몸상태가 그리 치명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저스 구단은 부상 악화를 막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까닭으로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신중함을 발휘했다.

그런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불펜피칭을 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보름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훈련을 1주일간 중단했고 상태가 좋아지자 세 차례 불펜피칭으로 몸상태를 점검한 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을 했다. 류현진은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소득은 허리 상태에 대한 자신감과 편안함이었다. 경기후 "무난하게 첫 경기 치렀다. 투구수도 알맞게 던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류현진은 3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93마일의 직구와 8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스피드 자체가 몸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서 3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첫 등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즌 개막까지 투구수 90~100개를 맞추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올시즌 류현진의 목표는 200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지난 1월 출국할 때 "작년에 부상으로 세 번이나 쉬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부상만 없다면 200이닝을 채울 수 있다. 200이닝을 던지면 10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했다.

역시 부상 예방이 관건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할 때도 부상 예방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 후반기 어깨나 팔꿈치에 피로가 누적됐다고 느끼면 일주일 정도 쉬고 등판한 경우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해서도 돈 매팅리 감독의 배려 속에 피칭 스케줄을 신중하게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200이닝을 던지려면 중간에 로테이션을 건너뛰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3선발인 류현진은 풀타임을 뛰면 33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200이닝을 채우려면 경기당 평균 6.06이닝을 던져야 한다.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하고, 부상이 없어야 한다. 류현진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 허리 부상 때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첫 등판에서 고스란히 나타났고, 올시즌을 기대케 만들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출신 투수중 부상 위험이 적은 선수는 류현진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 히사시 정도다. 다르빗슈는 수술을 앞두고 있고,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지난해 7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바 있다. 다나카의 경우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8일 오전 5시5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등판을 한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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