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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새삼 LA 다저스 류현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불펜피칭을 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보름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훈련을 1주일간 중단했고 상태가 좋아지자 세 차례 불펜피칭으로 몸상태를 점검한 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을 했다. 류현진은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소득은 허리 상태에 대한 자신감과 편안함이었다. 경기후 "무난하게 첫 경기 치렀다. 투구수도 알맞게 던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류현진은 3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93마일의 직구와 8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스피드 자체가 몸상태가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서 3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첫 등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즌 개막까지 투구수 90~100개를 맞추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역시 부상 예방이 관건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할 때도 부상 예방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 후반기 어깨나 팔꿈치에 피로가 누적됐다고 느끼면 일주일 정도 쉬고 등판한 경우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해서도 돈 매팅리 감독의 배려 속에 피칭 스케줄을 신중하게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200이닝을 던지려면 중간에 로테이션을 건너뛰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3선발인 류현진은 풀타임을 뛰면 33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200이닝을 채우려면 경기당 평균 6.06이닝을 던져야 한다.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하고, 부상이 없어야 한다. 류현진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 허리 부상 때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첫 등판에서 고스란히 나타났고, 올시즌을 기대케 만들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출신 투수중 부상 위험이 적은 선수는 류현진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 히사시 정도다. 다르빗슈는 수술을 앞두고 있고,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지난해 7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바 있다. 다나카의 경우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8일 오전 5시5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등판을 한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