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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첫 3루 수비 "편안해" 11일은 유격수 출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09:41


"매우 편안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 후 실전에서 처음 유격수 외 포지션을 소화한 강정호(28)의 소감이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5회말 대타로 나선 뒤, 3루 수비에 임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 피츠버그 강정호
더네딘(미국 플로리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04
6회부터 이날 선발출전한 올스타 3루수 조시 해리슨의 뒤를 이은 강정호는 매끄러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7회초 선두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 타구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첫 3루 수비를 시작한 강정호는 8회 무사 2루서는 2루주자 애런 힉스의 3루 도루 때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의 송구를 받아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협살 플레이를 펼쳤다. 강정호는 직접 힉스를 태그아웃시켰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은 3루 수비력 점검이 중요했다. 올 시즌 자신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첫 번째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에 대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2년만에 3루에서 뛰었다'고 소개했다. 소속팀에서 유격수로 뛰어온 강정호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3 WBC 대표팀에서 3루수를 소화한 적이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선 시범경기 세 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던 강정호는 이날 유격수 다음으로 익숙한 3루수를 경험했고,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선 다시 5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할 예정이다.


강정호가 타격훈련 하던 중 클린트 허들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브래든턴(미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01/
허들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강정호를 다시 3루에 세울 것이다. 강정호는 예전에도 3루에서 뛴 경험이 있고, 스스로도 편안하고 3루에 갈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정호는 3루에서 훈련은 물론, 실전까지 소화했다. 우리에게 그의 활용폭에 있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들 감독도 구상대로 강정호의 활용 방안을 가져갈 수 있게 된 데 흡족한 모습이었다.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은 강정호는 유격수 외에 3루와 2루 등 다른 내야 포지션도 소화해야만 한다. 그렇게 벤치에서 활용폭을 넓힌 뒤, 자신의 주전 자리를 찾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정작 3루 수비가 익숙한 강정호는 담담했다. "매우 편안했다"고 취재진에게 3루 수비 느낌을 전한 그는 "한국에서도 뛰었기에 (3루 수비는) 내게 큰 도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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