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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로야구가 이번 주말 활짝 기지개를 켠다. 시즌 개막을 3주 앞두고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먼저 전력의 핵인 마운드가 궁금하다.
4~5선발 투수와 불펜, 마무리의 윤곽이 드러난다.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까지 1~3선발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4~5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연습경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많이 배우고, 많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김진우는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지난 1월 12일 진행된 체력테스트에서 준비부족을 드러냈다. 자율적으로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던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군 캠프 명단에서 탈락한 그는 2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김 감독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김진우가 2군 캠프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느냐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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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불펜피칭을 이어갔다. 일단 몸에는 이상이 없다. 물론, 김진우는 명가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다.
최근 2년 간 사실상 팀 전력에서 빠져 있던 최희섭에게도 눈길이 간다. 지난 시즌 후 은퇴까지 생각했던 그는 김 감독 부임 후에 심기일전해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누구보다 알차게 겨울을 보냈다. "몸 상태가 100%까지 올라왔다. 남은 선수생활을 후회없이 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최희섭이 실전력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브렛 필,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새 얼굴들의 등장도 흥미롭다. 전지훈련 전부터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빠진 상황에서 누가 키스톤 콤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됐다.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가운데, 2루수 최용규와 최병연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들의 가세로 KIA 내야진이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