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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신임 감독이 취임하며 새출발을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하며 확실한 변신을 시도한다. 이 선수들이 롯데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승이 보장됐다는 옥스프링, 유먼을 포기하고 린드브럼과 레일리라는 새로운 투수 2명을 선택했다. 타자 아두치는 공-수 모두에서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 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인터뷰 내용 등은 이미 잘 알려졌다. 조금 더 궁금했던 내용들에 관한 질문을 거침없이 던졌다. 인터뷰를 통해 세 사람의 성향을 어느정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장소는 어디가 되든, 야구를 하는게 중요했다. 가족이 있다. 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현실적인 이유다. 여러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한국에서의 제안이 가장 좋았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이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다.
-몸값, 이적료 등 역대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풀타임 선발 소화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단호하게)노. 절대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지난 2년간 선발로의 변신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 자신있다.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하나만 소개해달라.
패스트볼. 내 빠른 직구는 제구도 된다.
◇레일리
-당신의 투구 폼, 스타일은 지난해 LG에서 뛴 티포드와 매우 흡사하다. 그는 매우 고전했다. 한국 타자들은 커트 능력, 선구안이 매우 좋다.
티포드의 이름을 들어봤지만, 직접 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또, 한국 타자들과 아직 상대해보지 않아 어떤 준비를 해야한다 말하기도 힘들다. 일단 시즌 초반에는 미국에서 해온대로, 내 스타일대로 밀어붙일 것이다.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오면, 그러면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종운 감독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장을 가 직접 보고 야심차게 뽑았다. 당신이 못하면 감독에게 큰 일이 날 수 있다.
(질문의 뜻을 이해한 뒤 큰 소리로 웃었다.) 감독님 마음에 들어 뽑혀왔다는 것은 나에게 매우 기쁜 일이다. 특히, 내 투구를 보고 직접 선택해주셨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더 크다는 뜻 아니겠나. 등판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신감이 더해질 것 같다. 감독님께 자신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전해달라.
-낯선 곳에서의 첫 시즌이다. 목표가 있다면.
내가 선발로 나가면 팀이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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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에 고민은 없었나.
한국에 대해 많이 들었고, 한국 선수와도 뛰어 잘 알고 있었다. 다른 나라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여러 제의가 있었는데 아내와 진지하게 사의를 했다. 가장 좋은 결정은 한국이었다. 아버지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선수로 뛴 적이 있다. 그래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팬들이 당신의 외야 수비 능력을 매우 궁금해한다.
나는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한다. 그리고 1루수로도 뛸 수 있다.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있다. 13년 동안 야구를 했는데, 외야수는 빠른 스피드가 필요하다. 특히, 중견수 자리가 그렇다. 현재 팀 중견수 자리가 비었다고 알고 있다. 항상 스피드 보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두치는 컨택트 타자인가, 파워 타자인가 의견이 분분하다.
내 스스로 나는 중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타자는 일단 맞히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우선이다. 거기에 힘이 붙으면 더 큰 결과가 나오는게 야구다. 홈런, 파워에만 중점을 두는 스타일은 아니다.
-부산팬들은 화끈하고 쇼맨십 넘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거기에 부응할 수 있겠나.
좋은 선수는 잘 치고, 잘 뛰고, 잘 던지고, 동료들과 잘 지내고,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다. 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 야구로 보여드리겠다. 무조건 팀을 이기게 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린드블럼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한국말 사용도 가장 적극적이었다. 레일리는 신중함 속에서도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다. 아두치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였다. 조금은 수줍어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엿보였다.
미국 애리조나 현지 인터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정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