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흐름이 또 한 번 바뀌는 걸까. '재활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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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재활용'은 넥센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다. 2010년 삼성에서 중도퇴출된 나이트를 2011년부터 썼고, 나이트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6승(4패)과 12승(10패)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올시즌에는 부진한 나이트 대신 2년간 KIA 타이거즈에서 뛴 소사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고, 소사가 10승(2패)을 올려 큰 재미를 봤다.
넥센의 이러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비용'적인 측면이 한 몫을 차지한다.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이 철폐돼 계약규모대로 발표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 금액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최근 NC 다이노스와 재계약한 테임즈와 찰리가 100만달러를 받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100만달러가 넘는 몸값을 받는 외국인 선수들은 수두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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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트레이드도 빈번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선수를 타구단에 쉽게 내주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뒤, 계약하지 않으면서 타구단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재계약 의사가 없으면, 최대한 선수를 풀어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 넥센의 외국인 선수 재활용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 전 소속구단이 권리를 포기하고, 선수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줬기 때문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