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당연히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나와 기선제압을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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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3선발'로 운영한다. 최근 들어 단기전에서 4명의 선발투수를 쓰는 게 일상화됐지만, 넥센은 선발이 강한 팀이 아니다. 정규시즌 때도 원투펀치를 받칠 3~5선발이 약해 고전했기에 이와 같은 카드를 꺼냈다.
1차전 선발은 3선발 체제의 '키플레이어'다. 1차전 등판 이후 단 3일만 휴식하고 4차전에 나서야 한다. 다른 투수라면 버거울 수 있는 등판일정, 하지만 넥센은 소사의 강철체력에 주목했다. 결국 20승 투수인 밴헤켄 대신 소사를 1차전에 내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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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차전에서 84개의 공만 던졌다는 건 호재다. 소사는 선발등판시 평균 107.7개의 공을 던졌다. 올시즌 20경기 중 아홉 번이나 110구 이상을 던졌고, 120구 이상도 네 차례나 됐다. 그래도 1차전에서 평소와 비슷한 공을 던졌다면, 4차전 등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3일 휴식 후 4일째 등판하게 되는 4차전에서도 체력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차전에서 보여줬듯, 넥센에는 강한 필승계투조들이 버티고 있다. 조상우와 손승락은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소사의 4차전 전망은 전혀 어둡지 않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