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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차전 실패' 넥센 소사, 4차전은 어떨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28 10:33 | 최종수정 2014-10-28 10:33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당연히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나와 기선제압을 하는 게 맞다.

넥센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소사를 냈다. 소나는 27일 열린 1차전에서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상대 선발(우규민 5이닝 2실점)보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점에서 분명 실패다.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5회초 1사 1루서 LG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한 넥센 선발투수 소사가 교체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7.
소사는 150㎞대 중후반의 직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다. 제구력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쉼 없이 강속구를 뿌림에도 튼튼한 강철체력이 장점이다. 1차전 선발 낙점의 이유다.

넥센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3선발'로 운영한다. 최근 들어 단기전에서 4명의 선발투수를 쓰는 게 일상화됐지만, 넥센은 선발이 강한 팀이 아니다. 정규시즌 때도 원투펀치를 받칠 3~5선발이 약해 고전했기에 이와 같은 카드를 꺼냈다.

1차전 선발은 3선발 체제의 '키플레이어'다. 1차전 등판 이후 단 3일만 휴식하고 4차전에 나서야 한다. 다른 투수라면 버거울 수 있는 등판일정, 하지만 넥센은 소사의 강철체력에 주목했다. 결국 20승 투수인 밴헤켄 대신 소사를 1차전에 내세우게 됐다.

소사 역시 놀라운 페이스를 보인 건 맞다. 5월 말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해 2패 뒤 10연승을 달리며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9승에 그쳤던 소사의 첫 두자릿수 승리였다. 넥센으로서도 밴헤켄을 대신해 1차전에 내보낼 만큼 믿음직스러운 카드가 됐다.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2회초 2사서 LG 스나이더에게 볼넷을 허용한 넥센 소사가 아쉬워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7.
어쨌든 1차전에서 소사는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가 노출됐다. 경험이 부족한 포수 박동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큰 변수가 됐다. 4차전에서도 활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1차전에서 84개의 공만 던졌다는 건 호재다. 소사는 선발등판시 평균 107.7개의 공을 던졌다. 올시즌 20경기 중 아홉 번이나 110구 이상을 던졌고, 120구 이상도 네 차례나 됐다. 그래도 1차전에서 평소와 비슷한 공을 던졌다면, 4차전 등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3일 휴식 후 4일째 등판하게 되는 4차전에서도 체력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차전에서 보여줬듯, 넥센에는 강한 필승계투조들이 버티고 있다. 조상우와 손승락은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소사의 4차전 전망은 전혀 어둡지 않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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