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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11:10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2.6%로 플레이오프(30차례 중 23차례 진출·76.7%)나 한국시리즈(31차례 중 24차례 77.4%)보다 높은 편이다.

LG 트윈스가 이번 준PO 1차전서 NC 다이노스에 13대4 낙승을 거두면서 확률적으로 PO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1차전을 가져갔다고 해도 낙관할 수가 없다. 3선승제로 바뀐 이후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89년부터 시작된 준PO는 처음엔 2선승제로 진행됐다. 2승만 하면 되기에 1차전이 정말 중요했다. 그리고 2선승제로 진행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16번 모두 PO에 올라 100%의 확률을 자랑했다. 그래서 준PO땐 모든 팀이 1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데 3선승제로 바뀌면서 확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3선승제는 2005년 처음 시행됐었고 2008년에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7차례 열렸는데 그 중 겨우 3번만 1차전 승리팀이 PO에 올랐다. 1차전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음에도 두번의 승리를 더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은 단 1번만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했다.

3선승제를 하기 때문에 1차전에 패한 팀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예전엔 다음 경기를 지면 끝이다라는 위기가 강했지만 한번 더 져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있다. 정규시즌에서 같은 팀에 2연승을 하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3연승의 스윕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상위 팀끼리의 경기에서는 더욱 보기 힘들다. 준PO는 시즌이 끝난 뒤 바로 열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같은 선상에서 출발을 한다. 단기전이라 시즌 막판 경기력이 영향을 끼치게 된다.

3-4위 팀의 경기라 전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도 역전 승리가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이는 순위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하극상'을 준PO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23번 중 절반에 가까운 11번이 4위 팀이 3위 팀을 꺾은 경우였다. 3선승제로 봐도 7번 중 4번이 4위팀이 3위팀을 이겼다.

그러나 PO와 한국시리즈로 갈수록 하극상의 비율은 떨어졌다. PO에서는 하극상의 경우가 양대리그로 치러진 99년과 2000년을 제외한 26번 중 11번으로 42.3%로 떨어졌고, 한국시리즈는 하위팀이 1위팀을 꺾은 것이 29번 중 5번(99, 2000년 양대리그 제외)으로 확률이 17.2%에 불과했다. 특히 2002년부터 12년간은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단기전이라해도 단계를 밟아 올라갈수록 휴식을 취한 상위팀과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하위팀의 체력적인 문제가 나오고 거기에서 전력차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1차전을 이겼다고 LG가 웃을수만 없고 NC가 졌다고 해서 울 필요도 없다. 결국 3승을 먼저 하는 팀이 2위 넥센 히어로즈를 만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9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가 NC에 13대 4로 대승을 거두며 1차전을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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