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2.6%로 플레이오프(30차례 중 23차례 진출·76.7%)나 한국시리즈(31차례 중 24차례 77.4%)보다 높은 편이다.
89년부터 시작된 준PO는 처음엔 2선승제로 진행됐다. 2승만 하면 되기에 1차전이 정말 중요했다. 그리고 2선승제로 진행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16번 모두 PO에 올라 100%의 확률을 자랑했다. 그래서 준PO땐 모든 팀이 1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데 3선승제로 바뀌면서 확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3선승제는 2005년 처음 시행됐었고 2008년에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7차례 열렸는데 그 중 겨우 3번만 1차전 승리팀이 PO에 올랐다. 1차전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음에도 두번의 승리를 더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은 단 1번만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했다.
3-4위 팀의 경기라 전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도 역전 승리가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이는 순위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하극상'을 준PO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23번 중 절반에 가까운 11번이 4위 팀이 3위 팀을 꺾은 경우였다. 3선승제로 봐도 7번 중 4번이 4위팀이 3위팀을 이겼다.
그러나 PO와 한국시리즈로 갈수록 하극상의 비율은 떨어졌다. PO에서는 하극상의 경우가 양대리그로 치러진 99년과 2000년을 제외한 26번 중 11번으로 42.3%로 떨어졌고, 한국시리즈는 하위팀이 1위팀을 꺾은 것이 29번 중 5번(99, 2000년 양대리그 제외)으로 확률이 17.2%에 불과했다. 특히 2002년부터 12년간은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단기전이라해도 단계를 밟아 올라갈수록 휴식을 취한 상위팀과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하위팀의 체력적인 문제가 나오고 거기에서 전력차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1차전을 이겼다고 LG가 웃을수만 없고 NC가 졌다고 해서 울 필요도 없다. 결국 3승을 먼저 하는 팀이 2위 넥센 히어로즈를 만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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