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한 '야구의 날'이다. 한국대표팀이 2008년 8월 23일에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날이다.
2010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을 기록한 와쿠이는 2012년에 마무리를 경험한 뒤 올해 FA로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지바롯데로 팀을 옮겼다. 올시즌 성적은 5승10패, 평균자책점은 4.71이다.
와쿠이에 대해 이대호는 "100%의 힘으로 던지면 아직도 구속이 150㎞는 나오는 투수인데, 지금은 포크볼이나 투심 등을 많이 구사하며 컨트롤 중심으로 던지고 있어요. 베이징 때가 제일 좋았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으면서 힘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요"라고 했다. 22일 경기서 이대호는 와쿠이를 상대로 3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다른 멤버를 봐도 6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한다. 일본대표팀 투수 10명 중 가와카미 겐신(39). 다나카 마사히로(26), 다르빗슈 유(28), 우에하라 고지(39), 와다 스요시(33), 후지카와 규지(34) 등 6명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미국에 진출했고, 야수 중에서는 나카지마 히로유키(32), 니시오카 스요시(30), 가와사키 무네노리(33), 아오키 노리치카(32)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한국 선수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미국으로 진출했고, 이대호와 오승환은 일본 무대로 옮겼다.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투런포를 쳤던 이승엽은 한국으로 복귀해 홈런을 펑펑 터트리고 있다.
6년 전의 이대호는 일본 야구인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있었을까. 23일 경기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다부치 고이치씨(68)는 당시 일본 대표팀 코치였다. 그는 "그때 이대호는 예선전에서 와다로부터 큰 홈런을 쳐서 안 좋은 인상이 남아있어요"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다부치씨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474 홈런으로 역대 11위에 올라있는 거포였다. 그런 다부치씨에게 이대호의 홈런은 기억에 깊게 남은 한방이었다. 또 이 홈런이 이대호를 일본 야구팬들에게 알려주는 큰 역할을 했다.
이대호에게 베이징올림픽은 무엇이었을까. 이대호는 "그때는 먼저 군대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FA가 언제 되는지는 관심도 없었죠"라며 "금메달 따고 나서 해외진출이라는 목표가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9전 전승으로 한국야구 역사에 빛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추억. 그 순간은 이대호에게 해외진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