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선수가 미국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박찬호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FA 대박까지 터뜨린 경우는 거의 없다.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가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온 예가 많다.
우선 지명권을 가졌던 kt 위즈와 연고 구단인 SK 와이번스 등 국내 팀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지속적인 영입 경쟁을 했지만 결국 양키스가 한국의 유망주를 잡은 것.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씨(47)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외국선수와 계약이 가능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계약을 할 것"이라며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110만∼120만달러(약 11억1000만∼12억1000만원) 정도의 계약금에 사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곧바로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은데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으로 LA 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국내리그에서 성장한 뒤 해외진출을 해도 된다는 시각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졸 선수의 미국 진출이 반가우면서도 우려도 있는 게 사실.
박씨는 아들 박효준에 대해 "부모인 우리가 봐도 놀랄 정도로 정신력이 강하다"고 했다. 박씨는 "우리도 국내 구단에서 뛰는 것을 고려했다. 효준이에게 미국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눠봤는데 효준이는 그런 고생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박효준의 도전 정신을 말했다. 여러 문화가 충돌하는 곳인만큼 사회성은 필수. 박씨는 "야탑고 코치분이 '효준이는 사막에 갖다놔도 굶어죽지 않을 애'라고 하시더라"며 "붙임성도 좋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미국에서도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아들을 응원했다.
양키스는 입단계약을 마친 뒤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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