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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 이글스 에이스는 이태양이다.
그러나 이태양은 3회까지 매이닝 실점을 하며 초반 리드를 빼앗겼다. LG 타자들은 이태양을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 듯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LG는 지난달 21일 대전 경기에서 이태양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친 기억이 있다. 당시 8안타 4사구 3개를 뽑았으나, 찬스에서 좀처럼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다. 12일만에 다시 만난 이태양, 분명 노림수가 동원됐을 것이다.
이태양은 1회말 2사후 박용택에게 146㎞짜리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월 홈런을 맞으며 먼저 1점을 내줬다. 2회에는 안타 3개를 허용하며 다시 1실점했다. 1사 1,2루에서 손주인이 142㎞짜리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태양은 3회에도 23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1사후 박용택에게 초구에 우측 2루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2사 3루서 이병규에게 144㎞ 직구를 구사하다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6회에는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7회에는 대타 정성훈을 삼진, 박용택을 좌익수플라이로 잡고 이진영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뒤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박정진이 이병규를 삼진 처리, 한화는 1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이태양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초 김경언과 고동진, 최진행의 안타로 2점을 만회한 한화는 7회초 1사 1루서 정근우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6⅔이닝 10안타 3실점.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지난달 1일 대전 SK전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법 에이스다운 풍모가 느껴진다. 이날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7회 2사까지 던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완급조절과 경기운영능력. 한화 야수들이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