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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새 용병타자에 기대하는 바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03 18:46


LG 양상문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에 대해 "수비가 아니라 방망이만 잘 치면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 LG 타선은 한층 짜임새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는 지난 2일 잠실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2일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10승7패로 호조를 보였으니, 팀이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양 감독은 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어느 팀이든 한 번은 기회가 온다. 우리도 연승을 달릴 시점이 올 것으로 믿는다. 예를 들면 5연승을 한 번 하고 2연패 후 다시 5연승을 하는 것"이라면서 "투타에 걸쳐 밸런스를 갖춰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중심타선을 맡을 새 외국인 타자가 가세한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양 감독의 기대다. LG는 지난 1일 조쉬벨 퇴출을 결정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새 외국인 타자는 얼마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왼손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다.

양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가 곧 들어온다. 계약 마지막 조건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 감독은 "새 타자가 오면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원래 1루수인데 외야 수비를 더 잘 하고,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올시즌 텍사스에서 10경기에 나가 타율 1할6푼7리,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에서는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51타점을 올렸다. 중장거리형 스타일이다. 양 감독은 "수비하는 것도 영상으로 봤는데, 어깨도 강하고 송구도 정확하더라. 그런데 수비보다는 방망이만 잘 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LG 외야진에는 박용택 이진영 정의윤 이병규(7) 임재철 등이 버티고 있다. 스나이더가 합류한다면 외야 3자리를 놓고 4~5명의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양 감독으로서는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우리 외야수들은 베테랑들이 많아 풀타임을 뛰기는 힘들다. 돌아가면서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스나이더를 중심으로 외야진을 구성하겠다는 의미다. 스나이더는 올해 트리플A에서 주로 우익수로 출전했다. 지난해까지는 좌익수와 중견수 등 외야 전 포지션을 고루 소화했다. 어느 자리를 가도 문제가 없다.

양 감독의 기대대로 스나이더는 중심타선에서 폭발력을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 시즌 초 4번을 쳤던 조쉬벨이 5월 이후 변화구에 고전하며 하락세를 겪는 바람에 LG는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다. LG는 스나이더가 조쉬벨 이상의 타력과 승부근성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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