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한 달 반이 흘렀습니다. 5월 12일 취임식을 치르고 LG의 사령탑이 된 양상문 감독은 36경기에서 18승 18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LG는 최하위에서 탈출했으며 7위 SK에 1경기 차로 접근했습니다.
엔트리 변경 최소화의 또 다른 의도는 선수 파악입니다. 양상문 감독은 LG에 투수 코치로 몸담기도 했으며 해설위원으로서도 선수들을 꾸준히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단 전체를 통솔하고 기용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게다가 양상문 감독은 동계 훈련부터 팀을 맡아 자신의 구상을 적용시킨 것이 아니라 시즌이 한창인 와중에 급히 팀을 떠맡았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1군 선수들을 차분히 지켜보며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엔트리 변경이 적은 것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1군에서 부진한 선수들도 가급적 끌고 간다는 점에서 팀 컨디션이 최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1군이 '고인 물'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2군에서 올릴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양상문 감독의 고민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1군에서 통할만한 2군 자원을 1군에 올리지 않을 감독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병규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2군 유망주들의 기량 미성숙이 엔트리 변경 최소화로 귀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트리 변경 최소화를 통해 팀 운영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뚜렷한 주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엔트리 관리를 통해 양상문 감독은 인내와 뚝심을 행동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5할 승률이라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