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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3명 빠진 SK 앞으로 1주일이 관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27 11:10


SK 윤희상이 지난 25일 부산 롯데전 1회말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SK는 최근 윤희상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울프와 스캇이 부상으로 빠졌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올시즌 특별한 부상자 없이 개막전을 맞았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주전급 선수 가운데 단 한 명도 부상을 당하지 않아 올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이만수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비활동기간 동안 자기관리를 잘 해주면서 체지방 테스트를 전원 통과했고, 스프링캠프서도 부상없이 계획했던 훈련을 알차게 소화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26일 현재 SK는 13승9패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와는 1.5게임차다. 시즌 시작부터 선두권을 형성해 왔다. 부상자가 없다는 것이 SK의 가장 큰 강점이고, 이를 바탕으로 투타에 걸쳐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다. 한꺼번에 4명의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투수 울프와 윤희상, 타자 스캇과 박진만이 현재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선발투수 2명과 4번타자, 주전 유격수가 빠졌으니,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26일 롯데전까지 최근 4경기서 1승3패로 주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이들 없이 앞으로도 최소 3~4경기, 최대 7~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시즌 초부터 탄력을 받았을 때 밀어붙여야 하는데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가운데 주장 박진만은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최소 전반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박진만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계속 하기로 했다. 다른 3명의 선수는 5월초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희상은 지난 25일 롯데전서 강습타구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지만, 충격으로 인해 최소 1주일간 휴식이 필요해 26일 1군에서 제외됐다.

울프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등판 후 이튿날 1군서 제외됐다. SK가 14~17일 경기가 없는 기간이라 로테이션상 열흘 정도 빠져도 상관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울프는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16일 한화 이글스 2군과의 경기에 등판했다가 오른쪽 팔 근육통을 일으켰다. 염좌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돼 당초 예정됐던 22일 NC전에 이어 27일 롯데전 등판도 건너뛰게 됐다. 현재 울프는 캐치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실전에 오르려면 5일 이상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지난 22일 인천 NC전서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상대 1루수 테임즈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 이후 26일 롯데전까지 결장했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로 타격 훈련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스캇은 최소 3~4일 정도는 더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캇이 빠진 타선은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은 타격이 크다. 다음 주에는 울프에 이어 윤희상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당분간 임시 4,5선발 체제로 가야 한다. SK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9경기를 치른 뒤 시즌 두 번째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이 올시즌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SK 관계자는 "용병들이 빠지고 윤희상도 다쳤지만, 오히려 더 뭉쳐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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