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최대성(29)은 최근 끝난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시범경기 MVP를 꼽자면 단연 최대성이다. 그는 4경기에 구원 등판 1승1홀드, 4이닝 동안 12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미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를 찍었다. 게다가 새 변화구 스플리터를 익혔다.
-준비가 끝났나.
-몇 퍼센트에 도달한 건가.
수치로 따지기 어렵다. 한마디로 컨디션이 좋다. 던지는 감각, 제구력 모두 안정권이라고 본다.
-새로운 구종을 연마했다고 들었다.
정민태 투수코치님의 도움을 받아서 스플리터를 익혔다. 팀 연습경기, 시범경기 때 던져봤는데 타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삼진도 잡고 했다. 내 공을 받아주는 포수들도 공의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스플리터는 요즘 미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종이다. 미국에선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스플리터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첫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리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필살기도 스플리터다.
이 스플리터 그립은 검지와 중지를 벌려 공을 잡는다. 포크볼과 큰 차이가 없는데 포크볼의 경우 스플리터 보다 손가락 사이를 더 벌려서 잡는다. 따라서 구속은 스플리터가 더 높게 나온다. 공의 궤적은 직구 처럼 오다 갑자기 타자 앞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스플리터까지 장착할 경우 타자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대성과 스플리터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기본 사양으로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질 수 있다.
-스플리터도 있지만 최대성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 아닌가.
직구가 살지 않으면 변화구도 잘 통하지 않는다. 직구의 경우 제구력을 잡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포수가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최대성의 직구가 우타자 바깥쪽 낮게만 제구되면 웬만한 타자는 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동안 최대성은 광속구를 던졌지만 A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컨트롤에 문제가 있어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또 공이 날리면서 어이없는 높이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시범경기에선 그런 공들이 확 줄었다.
-끝으로 팔꿈치 통증은 전혀 없나.
몸에 전혀 문제 없다. 팔꿈치 걱정 안 해도 된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