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때 3루 베이스코치 자리에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 있었다. 올 시즌 작전코치를 맡은 모토니시 아쓰히로 코치(52)였다. 모토니시 코치는 선수 시절에 일본야구 최고의 외야 수비수로 통했던 인물이다.
모토니시 코치에게는 외야수로서 철학이 많다. 이 가운데 하나가 '외야수는 다이빙 캐치를 하면 안 된다'이다. 그는 "외야수는 다이빙 캐치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훈련을 안 하고 부상 위험도 있는데, 왜 경기 중에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는 현역시절에 다이빙 캐치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모토니시 코치는 현재 롯데에서 외야수 수비 지도를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모토니시 코치의 보직은 작전코치다. 수비코치가 따로 있다. 다른 보직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의 제자들은 미국으로 떠났고, 모토니시 코치는 본인은 50대가 되어 처음으로 한국에서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은 식당에서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적고, 항상 통역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어요. 혼자 먹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김밥을 사서 방에서 먹기도 해요"라고 했다. 모토니시 코치는 이번 주말에 다른 야구, 다른 문화에서 긴 시즌을 시작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