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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전훈 결산 "팀에 안정감 생겼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04 08:46 | 최종수정 2014-03-04 08:46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트윈스 선수단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기태 감독이 타격훈련을 하던 벨을 지켜보며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4/

"이제 조금은 안정감이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2014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입성 후 총 9번의 실전경기를 치렀고, 3일 자체 청백전을 마지막으로 실전 훈련을 마무리 했다. 4일 훈련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한 뒤 5일 귀국길에 오른다. 그리고 6일 하루 휴식 후 7일부터 다시 시범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그렇다면 약 1달 반 동안 이어진 미국, 일본 전지훈련을 지켜봐온 LG 김기태 감독의 평가는 어떨까. 5일 열린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고참부터 신인급 선수들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임해줬다. 그 모습에 만족한다"며 힘든 훈련 과정에서 낙마하지 않고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실제, 스프링캠프를 치르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들이 발생해 코칭스태프를 애타게 하는 일들이 잦은데, 이번 LG 캠프의 경우 특별한 부상자 없이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소화해냈다.

팀 전력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결산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실전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확실히 성숙한 기량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어차피 야수진에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과 투수진에 봉중근 이동현 정현욱 류제국 등 베테랑 선수들을 알아서 잘해줄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 외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주전으로 나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 전력이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조금은 안정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보자. LG의 이번 시즌 주전 라인업은 사실상 정해졌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3루에 투입되고, 정성훈이 1루로 자리를 옮기며 교통정리가 됐다. 지난해 개막전에 문선재와 정주현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카드들이 경기에 나선 것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전력 구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 또 이제는 이병규(7번)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등의 이름을 봤을 때, 주전급 선수들이라 생각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던 지난해에 비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 기존 선배들을 긴장시키고 있어 팀에 건강한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5일 열린 홍백전에는 홈팀에 박용택-임재철-정성훈-이병규(9번)-조쉬 벨-이진영-권용관-윤요섭-손주인이 나섰고, 원정팀은 김용의-박용근-문선재-이병규(7번)-정의윤-최승준-오지환-조윤준-백창수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공교롭게도 베테랑 대 젊은 선수들의 대결 구도가 됐는데, 이 라인업을 본 김 감독은 "원정팀 선수들이 크게 밀리는 것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다. 베테랑 김선우 김광삼과 억대 연봉 투수가 된 신정락, 그리고 좌완 신재웅 윤지웅 등이 선발 자리를 따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이동현 정현욱 유원상 등 기존 불펜투수들을 신승현 정찬헌 김선규 배민관 등이 위협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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