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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대호는 얼굴 살이 많이 빠졌다.
스프링캠프였지만, 아이비 구장은 소프트뱅크 선수들의 훈련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이미 재팬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장타력과 컴팩트 능력을 겸비한 거포다. 소프트뱅크도 확실한 4번 타자를 위해 이대호를 영입했다.
이대호는 팀 적응을 잘한다. 오릭스 시절부터 그랬다. 그 비결을 묻자 그는 "사실 일본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주는 건 쉽지 않다. 어쨌든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일본어가 잘 되지 않아도 묻곤 한다"고 했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부터 파이팅이 좋은 선수였다. 성격도 거침없었다. 그는 "성격 자체가 외향적이고 파이팅이 넘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좀 더 쉽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좀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월 두산 김현수는 이대호에게 받았던 조언을 얘기했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때 갖다 맞혀서 안타를 기록했는데, 덕아웃에 돌아와서 대호 형이 '그렇게 안타를 치는 것보다 자신있게 헛스윙하는 게 더 낫다'고 말씀하셨다. 확실히 맞는 말"이라고 했다.
거기에 대해 이대호는 "어제(14일) 현수하고 같이 식사를 했다. 현수 정도의 레벨이 되는 타자는 갖다 맞혀서 안타를 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더 좋은 질의 타구를 양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톱 타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때문에 타율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김)태균이 같은 경우에도 3할이 넘는 타율에도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사실 그렇다. 홈런같은 장타는 개인의 능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다. 홈런을 의식하기 보다 좀 더 좋은 타격 밸런스와 컨디션을 가져가다보면 홈런이 양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프로에서 우승이 없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은 있는데, 프로팀에서 우승이 없다. 이번에 꼭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야자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