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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팀 전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개가 있다. 그중 다수의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선발 로테이션의 파워다.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라고 보면 된다. 또 그 중에서 선발 투수가 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한 가지 예로 삼성 라이온즈가 2013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결국 통합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0승 토종 투수 4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영수가 14승, 장원삼 윤성환이 나란히 13승, 그리고 차우찬이 10승으로 총 50승을 책임졌다. 국보 마무리 오승환(일본 한신 타이거즈)이 2013시즌을 끝으로 떠났지만 삼성이 여전히 2014년에도 우승 후보로 꼽을 수 있는 건 이 강력한 토종 선발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뚫고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로 수준급의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지난 7년 동안 롯데에서 1100이닝을 던진 꾸준함의 대명사다. 이렇다할 부상 한 번 없이 매 시즌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고 있다. 2012시즌 7승의 부진을 지난해 털어냈고, 투구 밸런스도 감을 되찾은 후 시즌을 마쳤다. 따라서 올해에도 10승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롯데 구단 역사에서 10승(구원 포함) 투수가 한 해 4명 이상 나온 적은 총 두 차례 있었다. 1991년 윤학길(17승) 박동희(14승) 김태형 김청수(이상 11승)가 했고, 1993년엔 윤형배(14승) 윤학길 김상현(이상 12승) 염종석(10승)이 했다. 롯데에서 올해 10승 투수가 4명 이상 나오면 1993년 이후 21년 만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