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입단식. 일본 프로야구에 먼저 진출한 다른 한국 선수들의 입단식과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미디어들도 비슷했다. 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와 보직, 컨디션 조절 계획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오승환도 이전 한국 선수가 입단식 때 했던 말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도전'이나 '배우고 싶다'같은 뻔한 말을 하지 않았다. 보통 한국인 선수가 일본에 입단할 때 관심사는 양국 야구 수준 차이에 따른 활약 여부다. 하지만 오승환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
사실 오승환은 일본 내 인지도가 국제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준 김태균이나 이대호(전 오릭스), 김광현(SK)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신이라는 인기 구단에 입단했고,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실적을 냈기에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100명이 넘는 취재진과 야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승환의 한신 입단식. 외국인 선수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신뢰감과 기대감이 흘러 넘쳤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