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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 표정으로 일본 취재진 압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2-11 10:34 | 최종수정 2013-12-11 10:34



'돌부처의 별명 그대로.'

일본땅을 밟은 오승환(31, 한신)의 이미지는 어땠을까. 오승환은 1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입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승환이 입국한 이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는 TV 카메라 8대, 취재진 약 70여명이 모여 오승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돌부처의 별명 그대로'란 타이틀로 "얼룩 무늬 회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마치 사냥감을 확실하게 잡아내는 저격수를 연상시키는 패션으로 등장했다. 솟아오른 가슴이 눈에 띈다"며 오승환의 입국 소식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을 방문하는 다른 외국인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미소도 없었다"며 오승환 특유의 무표정을 부각시켰다. 또한 "설레고 있다는 말과는 달리 그 얼굴에는 무서울 정도로 변화가 없다"며 '돌부처' 오승환의 위압감을 전했다. 한국 야구계에서 돌부처로 불리는 오승환이 '신천지'에 내려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승환은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등번호 22번에 대한 결의도 내비쳤다. 오승환은 한신의 마무리투수로 통산 220세이브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등번호 22번을 물려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한신의 절대적 수호신이었던 후지카와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오승환은 "22번은 일본에서 마무리투수로서 최고의 번호라고 생각한다. 한신 팬들에게는 후지카와의 번호로 익숙하겠지만, 앞으로 내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22번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11일과 12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또한 고시엔 구장을 방문하고, 일본 내 거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12시에는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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