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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의 고백, 과열 FA시장 선수도 부담 느낀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2-11 09:45 | 최종수정 2013-12-11 09:45



"FA 시장이 너무 커져서 걱정도 됩니다."

SK 최 정(26)은 올시즌 아쉽게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의 꿈을 놓쳤다. 시즌 전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갔다면, 그 보상으로 FA 등록일수를 인정받아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다. 소속팀 SK는 시즌 전 그런 최 정의 'FA 프리미엄'을 예상해 5억2000만원의 연봉을 안기기도 했다.

WBC 조기 탈락으로 FA 대박의 꿈은 1년 미루게 됐다. 그 사이 FA 시장은 역대 최고로 달아올랐다. 강민호가 롯데에 잔류하면서 역대 최고액인 4년 75억원에 사인했고, 장원삼은 삼성에 남으면서 투수 최고액인 4년 60억원에 계약했다.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뒤에도 대박은 이어졌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SK, KIA에서 나란히 한화로 이적하면서 4년 70억원, 67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과열 양상을 보인 FA 시장, '예비 FA'인 최 정은 어떻게 봤을까. 현재 최 정은 신생팀 KT의 1군 진입과 맞물려 주가가 폭등할 기세다. 최 정은 4년 연속 20홈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의 호타준족 타자로 성장했다.

소속팀 SK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 정을 놓치지 않겠단 생각이다. 항간에는 현역 최고 3루수로 자리매김한 최 정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 최초로 100억원대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만난 최 정은 과열되는 FA 시장에 대해 "솔직히 시장이 너무 커져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동료들에 대한 생각이 났는지 "이런 말을 해도 되나"라고 주저하던 그는 "인터넷상에서 팬들의 반응이 차갑더라. 1년 뒤를 생각하고 댓글을 보면 무서웠다"고 말했다.

거액의 FA 계약은 선수들에게도 부담이다. 대형 계약 이후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 비난은 모두 선수에게 돌아간다. 계약 전과 후가 다르다는 시선을 받기 마련이다. 선수들 역시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계약액수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그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최 정은 부담감을 이기는 방법은 결국 실력이라고 했다. '돈값'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만큼 받을 가치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그런 평가를 받고 싶다. 공수 모두 지금보다 성장해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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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성장했다. 대표팀 활약으로 군면제까지 받아 FA 시기도 빨라졌다. 하지만 그는 야구에 대한 욕심에 있어선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수다. 항상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려 한다. FA 계약을 앞두고도 '성장'을 얘기하는 최 정, 과연 그가 팬들에게도 인정받는 '대박'을 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코리움에서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시작해 올해로 32회째를 맞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수상자 후보 44명을 확정해 지난 11월27일 발표하고 나서 열흘간 프로야구 담당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10개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은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3루수부문 상을 받은 SK 최정이 한화 정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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