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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릅니다.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위 삼성과는 1.5경기 차, 3위 넥센과는 2경기 차입니다. 남은 7경기의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희망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긴장의 끈을 전혀 늦출 수 없는 LG입니다.
주목할 것은 정현욱의 피안타율입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가 피안타율이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시즌 중반부터 정현욱의 피안타율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4월에는 피안타율이 0.200이었으나 5월 0.289, 6월 0.343, 7월 0.571로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8월에는 피안타율이 0.222로 제자리를 찾는 듯했지만 7.2이닝을 던지며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것에서 드러나듯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9월 들어 피안타율은 다시 0.375로 솟았습니다.
하지만 9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좋지 않았습니다. 4:0으로 뒤진 7회말 2사 1, 3루에서 등판한 정현욱은 김태균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정현욱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한 뒤 남은 2이닝에서 역전을 도모하는 시나리오를 그린 LG 김기태 감독의 의중은 충족되지 못했습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40km/h대 중반을 유지하던 직구 구속이 최근에는 140km/h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는 다다익선입니다. 소위 '버리는 경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투수전으로 승부가 갈리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을 감안하면 매 경기 불펜 투수들은 집중 투입될 것입니다. 따라서 양질의 불펜 투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LG는 경험이 풍부한 정현욱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남은 7경기에서 정현욱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어 호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