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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오승환 선배를) 상대로 제대로 친 기억이 없다."
롯데가 3회초 조홍석의 3루타에 이은 삼성 우익수 박한이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조홍석이 3루를 찍고 돌아 홈인했다.
삼성은 5회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박석민의 동점(1-1) 적시타에 이어 최형우가 내야 안타로 역전 타점을 뽑았다. 또 3루 주자 박석민과 1루 주자 최형우가 더블 스틸로 1점을 더 달아났다.
두 팀은 결국 연장전에 들어갔다. 오래 갈 것 같은 승부는 10회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손아섭이 3-3으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2사에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스트라이크존 낮은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홈런. 오승환의 이번 시즌 4번째 피홈런. 시즌 첫 패전이다. 롯데가 4-3으로 리드했다.
손아섭은 "앞 타석에서 못 쳐서 조급했다. 게다가 상대는 우리 나라 최고의 마무리였다. 이때까지 제대로 친 기억이 없다.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서 임했다. 맞는 순간은 2루타 정도 라고 생각했다. 중견수가 포기하는 것 보고 홈런이라고 생각했다. 타격왕은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손아섭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 오승환을 상대로 1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0회말 1사에서 최형우, 대타 우동균, 박한이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의 제구가 흔들렸다. 하지만 대타 진갑용과 이지영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패했다. 김성배가 시즌 31세이브째를 올렸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