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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카노 10년 3억달러 요구, A-로드 넘을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9-27 09:28 | 최종수정 2013-09-27 09:28


뉴욕 양키스 내야수 로빈슨 카노(31)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FA 최대어로 꼽힌다.

양키스는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카노의 거취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카노의 몸값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데 미국 ESPN 인터넷판이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카노 측근의 말을 인용해 카노가 FA 계약 조건으로 10년에 3억500만달러(약 3280억원)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억달러 이상을 받은 선수는 없다.

카노의 입에서 직접 나온 얘기는 아니다. 그는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키스에 남을 수도 있고 아닐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10년 장기 계약에 30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요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이 있을까. 3000억원이면 국내 구단의 10년치 예산이다. 미국 CBS스포츠 인터넷판은 카노 측이 이번 FA 시장의 반응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희망 몸값을 흘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장기 계약에 부정적이다. 10년 짜리 계약에 부담을 느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32세 때 양키스와 10년에 2억7500만달러 계약을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FA 계약 후 성적이 계약 전 성적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엔 금지약물 파동에까지 휘말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법정 공방 중이다.

32세에 LA 에인절스와 10년에 2억4000만달러 계약을 한 앨버트 푸홀스도 마찬가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평균 3할2푼 이상, 40홈런, 120타점 이상을 쳤던 그가 에인절스와 계약한 후 타율 2할7푼대, 24홈런으로 그저그런 선수가 돼 버렸다.

28세에 신시내티와 10년에 2억2500만달러 계약을 한 조이 보토는 계약 전후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6세에 콜로라도와 10년에 1억5775만달러에 계약한 트로이 툴로위츠키도 계약 전후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


카노는 지난 5년 동안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평균 타율 3할9리, 28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역대 2루수 중 최고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텍사스의 이안 킨슬러가 2루수 중 가장 비싼 몸이다. 이번 시즌 전 5년에 7500만달러 계약을 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보스턴과 8년에 1억1000만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이번 FA시장 상황은 좋다고 한다. 돈이 풍성하다. FA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카노 역시 좋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구단이 카노의 엄청난 요구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큰 돈을 쓸 수 있는 구단 중 하나인 LA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를 잡는데 집중할 것이다. 카노에게 관심이 많았던 컵스는 30세가 넘은 카노와 장기계약을 하길 꺼린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같은 장기 계약 실수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양키스는 올초 카노 측에 7년에 1억4000만달러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최근에 양키스와 카노 측은 금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노가 어떤 선택을 할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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