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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큰 장애물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7월 현재, 6경기를 했고, 5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KIA 선수들은 잦은 경기 취소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 무척 어려움이 컸다고 호소했다.
잦은 이동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더위 속에서 3~4시간 동안 경기를 하고 야간에 구단 버스로 최대 4시간 이상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물론 버스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들은 버스에서 자는 잠은 자도 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새벽에 도착한 후 오전 내내 숙소 호텔 또는 집(자택)에서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정이 잦다 보면 투수 보다 타자들이 컨디션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선발 투수들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맞춰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맞춰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주전 타자들의 경우 거의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항상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몸에 무리가 가는 잦은 이동은 체력 저하로 인해 타격감 마저 떨어질 수 있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충분한 수면과 경기 후 음주 자제를 주문하는 정도다. 또 아침 식사를 권장하기도 한다.
2연전 시스템에선 더욱 투수력이 강한 팀이 시즌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동이 많다 보면 타자들의 타격감은 전반적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 대신 투수들은 경기력이 덜 떨어질 것이다.
2연전의 첫 경기를 잡기 위해 에이스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에이스간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이긴 팀은 상승세를 탈 것이고, 반대로 진 팀은 두번깨 경기까지 내줄 위험이 크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4강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1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승차가 6.5게임이다. 삼성과 2위 LG는 반 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벤치의 용병술이 중요해졌다. 특히 투수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팀별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가 있다. 그 계산에 따라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상대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에 굳이 에이스로 맞짱을 뜰 필요가 없다. 무리한 불펜 운영으로 과부하가 걸릴 경우도 피해야 한다. 언제쯤 승부수를 띄울지도 중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