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는 14일 현재 79경기(전체 144경기)를 치른 이대호의 올시즌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피로가 축적될 수밖에 없다. 이대호도 "오늘 몸이 무거워요"고 말할 때가 있다. 주위에서 봐도 그럴 때가 있다.
이대호 처럼 기술이 완성한 선수의 경우, 몸이 피곤할 때도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성공의 비결이다. 이대호는 "팔의 각도가 몇도인가 등을 생각하는 게 아니고, 반복연습을 통해서 좋은 타격 폼을 몸에 기억 시키려고 해요"라고 했다. 이대호는 히팅 포인트를 못 잡았을 때는 왼손 한쪽으로 배트를 잡고 티 배팅을 한다. 또 배트의 헤드 부분에 링을 끼우고 훈련을 하는 등 당시 몸 컨디션에 맞게 노력을 하고 타격감을 체크를 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이대호는 지난해 보다 여유가 있다. 팀 동료나 구단 관계자들과 농담도 하고, 다른 팀 선수가 이대호에게 인사를 하러 오는 경우도 많아 졌다. 경기장에서 장난을 치며 웃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대호는 14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퍼시픽리그 6위), 홈런 15개 (7위), 51타점(7위)을 기록하고 있다. 그에게 아쉬운 것은 팀 성적 뿐이다. 오릭스는 승률 5할을 눈앞에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대호가 팀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도 있다. 지난 5일 니혼햄전 5회초 1대1 동점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좌완 투수 요시카와가 마운드에 있는 가운데, 단독 도루를 시도했다. 후속타자인 이토가 중전안타를 때려 런 앤드 히트가 됐지만 덕아웃 지시가 아닌 이대호 스스로 판단해서 시도한 도루였다.
이대호는 "(이토가)치지 않았으면 완전히 세이프 타이밍였지요. 죽으면 팀 분위기 떨어질 수 있어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었지요"라고 했다. 이 이닝에서 오릭스는 이대호가 홈을 밟아 리드를 잡았고, 이대호의 득점이 결승득점이 됐다.
"개인 타이들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팀의 우승이 꿈이에요." 이대호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후반기에 이대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