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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이대호의 전반기 몸 상태부터 도루까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7-15 15:34 | 최종수정 2013-07-16 06:46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는 14일 현재 79경기(전체 144경기)를 치른 이대호의 올시즌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지난해 이대호는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4월에 타율 3할8푼1리, 21타점, 4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초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이대호는 경기 전에 모토야시키 트레이닝 겸 컨디셔닝코치와 손목 강화운동을 하는 게 일과였다. 하지만 모토야시키 코치는 "요즘 이대호는 걱정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피로가 축적될 수밖에 없다. 이대호도 "오늘 몸이 무거워요"고 말할 때가 있다. 주위에서 봐도 그럴 때가 있다.

이대호 처럼 기술이 완성한 선수의 경우, 몸이 피곤할 때도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성공의 비결이다. 이대호는 "팔의 각도가 몇도인가 등을 생각하는 게 아니고, 반복연습을 통해서 좋은 타격 폼을 몸에 기억 시키려고 해요"라고 했다. 이대호는 히팅 포인트를 못 잡았을 때는 왼손 한쪽으로 배트를 잡고 티 배팅을 한다. 또 배트의 헤드 부분에 링을 끼우고 훈련을 하는 등 당시 몸 컨디션에 맞게 노력을 하고 타격감을 체크를 한다.

지난 시즌에는 이대호가 오릭스 타선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이토이 요시오가 합류하고 아롬 발디리스가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이대호의 앞에 득점 찬스가 많아 졌다. 오릭스는 한동안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즘 발디리스의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이대호는 득점권 타율이 3할7푼9리로 퍼시픽리그 2위다. 이대호는 "(두 선수가 있어)투수가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어요"라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이대호는 지난해 보다 여유가 있다. 팀 동료나 구단 관계자들과 농담도 하고, 다른 팀 선수가 이대호에게 인사를 하러 오는 경우도 많아 졌다. 경기장에서 장난을 치며 웃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대호는 14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퍼시픽리그 6위), 홈런 15개 (7위), 51타점(7위)을 기록하고 있다. 그에게 아쉬운 것은 팀 성적 뿐이다. 오릭스는 승률 5할을 눈앞에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대호가 팀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도 있다. 지난 5일 니혼햄전 5회초 1대1 동점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좌완 투수 요시카와가 마운드에 있는 가운데, 단독 도루를 시도했다. 후속타자인 이토가 중전안타를 때려 런 앤드 히트가 됐지만 덕아웃 지시가 아닌 이대호 스스로 판단해서 시도한 도루였다.

이대호는 "(이토가)치지 않았으면 완전히 세이프 타이밍였지요. 죽으면 팀 분위기 떨어질 수 있어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었지요"라고 했다. 이 이닝에서 오릭스는 이대호가 홈을 밟아 리드를 잡았고, 이대호의 득점이 결승득점이 됐다.

"개인 타이들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팀의 우승이 꿈이에요." 이대호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후반기에 이대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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