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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으로 화를 좀 냈습니다."
전날 넥센 타자들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NC 선발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알고도 또 당했다. 지난 5월 30일 경기서 한 차례 이재학에게 6⅔이닝 1실점으로 막히면서 NC전 첫 패배를 안았다.
보통 한 번 당하고 나면, 대비책을 만들고 나오기 마련이다. 전력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이재학의 주무기는 체인지업.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공이기에, 배터박스 앞 쪽에 붙어서 치면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넥센 타자들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염 감독의 눈에는 최근 넥센 선수들이 그저 경기를 하려고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 프로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 하지만 그런 목적의식 없이 그냥 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수 탓은 하기 싫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눈빛을 갖는 것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했다.
부진한 성적에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이날 미리 짠 오더엔 3번 오 윤-4번 박병호-5번 이택근-6번 강정호 순으로 타선이 꾸려졌다. 부진한 강정호를 클린업트리오 뒤로 내리고, 오 윤을 기용한 것이다. 염 감독은 "컨디션 따라서 라인업을 짜는데 요즘은 남은 애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 선수단은 이날 경기 전 쏟아진 비로 인해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갈 수 있었다. 간단한 운동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이제 주말엔 쉽지 않은 상대, LG와 만난다. 염 감독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가 아닌가. 이슈가 되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