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 들어 가면 SPO TV가 제공하는 한국 프로야구 중계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 일본인들에게 유튜브는 아주 친숙한 사이트이다. 한국 프로야구 관련 사이트의 홈페이지를 찾는 것 보다 쉽게 한국야구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진희 MBC 플러스 미디어 홍보마케팅 팀장에 따르면, MBC 스포츠+의 경우 중계 카메라 11대를 기본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3~4대를 추가한다.
주로 요미우리 경기 중계를 담당하는 NTV(니혼 TV)의 야구중계 PD는 "도쿄돔에서 중계할 때 최대 20대까지 카메라를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11대와 20대. 한국보다 일본의 중계 카메라가 많아 보이지만, 일본의 경우 중계 카메라가 모두 경기 장면을 잡는 데 쓰이는 게 아니다. NTV 야구중계 PD는 "도쿄돔에는 천장에 매단 카메라와 양 팀 불펜에 설치한 무인카메라가 있다. 도쿄돔 바깥 풍경을 찍는 카메라까지 모두 포함해 20대이다"고 했다. 그는 "요즘에는 20대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생생한 영상도 한국의 중계 카메라가 많게 느껴지는 이유다. 안진희 팀장은 "슈퍼슬로우나 울트라 슈퍼슬로우를 통해서 투수의 구질이나 타자가 치는 순간을 리플레이로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구단 직원이 느낀 그대로였다.
한편, NTV의 PD는 "리플레이 횟수는 PD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은 원래 많이 하지 않는데 우리 회사는 다른 방송사보다도 적은 편이다"고 했다.
요즘 한국에서 이슈가 된 심판의 미묘한 판정 문제가 불거진다고 해도 일본의 경우 국제대회나 큰 경기가 아니면 리플레이를 통해서 몇 번이나 언급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의 야구중계는 시청자가 보고 싶은 장면, 감동적인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적극적으로 다룬다. 이런 모습이 일본 구단의 직원이 느낀 한국과 일본 중계방송의 차이인 것 같다.
요즘 일본에서는 CS채널의 야구중계 제작을 구단이 직접 하는 케이스가 많다. 향후에 한국의 중계연출이 일본에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