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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2013시즌 전 전문가들로부터 4강권 밖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4경기를 치른 1일 현재, 롯데는 35승27패2무로 딱 4위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롯데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는 주전 포수인 동시에 롯데의 4번 타자다. 롯데로선 강민호의 부상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그가 다치면 투타에서 큰 구멍이 뚫린다.
강민호의 백업으로 베테랑 용덕한이 있다. 용덕한은 지난 시즌 중반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용덕한은 강민호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마다 요긴하게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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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승준은 좀 다르다. 14경기에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송승준의 장점은 안정감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경기별로 기복이 심하다. 넥센, NC에 강한 반면 두산, 한화 등을 만나면 기를 못 폈다. 무엇보다 4점대에 있는 평균자책점으로는 버티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현재 롯데에는 송승준 이상의 토종 선발감이 있지도 않다. 4~5선발을 두고 이재곤(3승) 김수완(1승) 고원준(1승)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모두 불안한 카드들이다. 따라서 송승준까지 흔들릴 경우 롯데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송승준이 승승장구해 10승 이상을 거둔다면 롯데는 선두 경쟁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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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선 '클로저' 김성배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시진 감독의 롯데가 표방하는 야구가 '지키는 야구'다. 득점력이 떨어져 1~3점 내 아슬아슬한 박빙의 순간이 많다. 중간 불펜과 마무리가 자주 등장하게 된다.
김성배는 지난 4월말 정대현이 맡아왔던 마무리 보직을 넘겨 받았다. 그후 18세이브(전체 3위)를 올렸다. 난생 처음 마무리로 나서 3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잘 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김성배가 삼성 특급 마무리 오승환(15세이브) 넥센 손승락(21세이브) 처럼 강력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사이드암 김성배는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평균자책점이 2.86이고, 피안타율은 2할1푼8리다. 싱커와 포크볼 등의 결정구를 갖고 있지만 경험 많은 상대 중심타자들의 노림수에 잘 걸려드는 약점이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성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김성배로 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 카드는 정대현의 복귀다. 정대현은 크게 흔들렸던 지난 4월초 보다 안정을 찾았다.
시즌 중후반 보직 변경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김성배로 밀고 나가는게 최선책이다. 김성배가 흔들리지 않는게 롯데의 지키는 야구가 완성되기 위한 하나의 요건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