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특급' 왕첸밍(33)이 돌아왔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왕첸밍은 2-0으로 앞선 2회 1실점했다. 1사후 애덤 던에게 던진 91마일짜리 싱커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왕첸밍은 2-1로 앞선 4회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한꺼번에 4점을 내줬다. 알렉스 리오스와 던에게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하고 다얀 비시에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코너 길라스피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왕첸밍은 계속해서 고든 베컴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우전안타를 맞는 등 고전했지만, 플라워스의 안타때 수비진이 베컴을 3루서 잡아내 가까스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한 뒤 FA로 풀린 왕첸밍은 갈곳 없어 방황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친정팀 뉴욕 양키스에 다시 입단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9경기에 나가 4승4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감에도 양키스 구단이 빅리그 복귀 기회를 주지 않자 지난 주 본인의 요청으로 다시 FA 신분을 얻은 뒤 토론토와 협상을 벌여 이날 입단이 결정됐다.
선발진 붕괴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토론토는 왕첸밍이 로테이션에 합류함에 따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