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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은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 코치다. 그는 '소총부대'로 전락한 롯데의 타격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쳐 홈런타자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이 롯데를 떠났다.
손아섭에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안타에 대한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코치는 손아섭의 타격 재능과 근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롯데 타자 중 가장 잘 치고 있다. 최다안타(69) 1위, 타율(0.347) 2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타점이 적다는데 주목했다. 21타점이다. 또 득점권 타율이 2할9푼8리다. 손아섭의 기량에 비해 타점과 득점권 타율이 높다고 볼 수 없다. 박 코치는 "손아섭은 너무 최다 안타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투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더욱 냉정해져야 더 강한 타자가 된다"고 했다.
강민호는 롯데의 4번 타자다. 그런데 타율 2할6푼2리, 1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쳐주어야 할 선수가 홈런 1개에 머물러 있다. 박 코치의 분석에 따르면 강민호는 심리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쫓기는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FA가 되는 해에 잘 해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박 코치는 "강민호에게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심적 부담인데 결국 그건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그런 부분까지는 해줄 수가 없다. 강민호가 지금 보다 더 해줘야 팀 타격이 좋아진다"고 했다. 최근 강민호의 타격감은 많이 올라왔다.
박 코치는 롯데 타자들은 이제 바뀐 팀 컬러에 많이 적응이 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 처럼 홈런을 많이 쳐서 이길 수 있는 팀 구성이 안 된다. 개인을 버리고 좀더 팀을 위해서 뛴다면 롯데는 강해질 일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