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현재 24승25패1무, 퍼시픽리그 5위. 기록만 놓고 보면 오릭스의 상황이 안 좋아보이지만 최하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요즘 오릭스 1~2번은 이대호가 말한 사카구치와 아다치, 그리고 야마모토, 후카에가 맡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시즌 이 시기에 없었던 선수들이다. 프로 11년차인 외야수인 사카구치는 팀의 중심선수지만 지난해 5월 17일 경기 중에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로 2년차인 유격수 아다치는 주전이었던 오비키가 니혼햄으로 이적하면서 올시즌 자리를 잡았다. 야마모토는 올해 요미우리에서 이적해 왔고, 프로 3년차인 후카에는 지난해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 분위기도 지난해와 다르다. 젊고 실적이 없는 선수가 많은 오릭스는 큰 목소리를 내는 선수가 적고, 덕아웃은 조용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자신감이 생긴 젊은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호의 홈런 세리머니에서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대호는 홈런을 치면 덕아웃 옆에 있는 TV 카메라에 키스를 날리는 포즈를 취하는데, 요즘에는 이 포즈에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저 혼자 했는데, 2호인가 3호 홈런을 때렸을 때부터 다들 같이 하러 나오고 있어요."
요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각 구단이 득점 때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유행이다. 한신의 포즈가 제일 유명하고, 세이부의 경우 포즈의 명칭을 팬들에게 모집할 정도 일반화 되고 있다. 오릭스의 경우 젊은 선수들이 이대호를 따라서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승률 5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오릭스. 달라진 타선의 힘으로 상승세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