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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이대호의 두번째 교류전 변수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13 13:00 | 최종수정 2013-05-14 06:02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교류전(인터리그)이 14일 시작된다. 교류전은 2005년에 도입됐으며, 올해는 6월 16일까지 팀당 24경기, 총 144경기를 치른다.

이대호(오릭스)는 지난해 교류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타율 3할2푼5리(12개 구단 전체 6위), 홈런 6개(2위), 20타점(공동 3위), 출루율 4할4푼3리(1위). 장타율 6할5푼(2위)을 기록,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때문에 그가 교류전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을 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대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대호는 "교류전에서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 교류전이 시작됐을 뿐입니다. 시즌 초반에 목이 아파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상태가 좋아지고 '편하게 하자'고 생각을 하면서부터 안타,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 시기가 교류전이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13일 현재 타율 3할4푼1리(퍼시픽리그 4위), 홈런 5개(공동 6위), 25타점(공동 3위)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좋다.

그러면 교류전에는 어떤 변수가 있을까.

우선, 교류전은 2연전으로 진행돼 일정상 여유가 있다. 오릭스의 경우 우천순연 없이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면, 교류전 24경기 중 4연전 2번을 빼고 나머지는 2연전 다음날 경기가 없다.

원정 이동도 여유가 있다. 퍼시픽리그 팀들은 리그전 때 홋카이도 삿포로시(니혼햄)에서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소프트뱅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오릭스가 교류전에서 상대할 센트럴리그 팀의 홈구장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요미우리, 야쿠르트, 요코하마)에 몰려 있다. 나머지 팀도 오릭스가 연고지로 삼고 있는 간사이 지역에서 가까운 히로시마(히로시마)와 나고야(주니치)에 자리잡고 있다. 12일 니혼햄전 때 피로를 이유로 경기 도중에 교체된 이대호에게 짧은 이동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일정에 여유가 있다보니 각 팀의 에이스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교류전의 특정이다. 교류전이 투수에게 유리해 보이는데, 과거 타격성적을 보면 퍼시픽리그 선수들이 센트럴리그 소속 팀 선수들에 앞섰다. 팀 성적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 퍼시픽리그 팀이 거둔 승수가 센트럴리그 보다 많았다.


또 도쿄돔(요미우리)이나 진구구장(야쿠르트), 요코하마스타디움(요코하마) 등 퍼시픽리그 구단 홈구장 보다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센트럴리그 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수와 포수, 배터리가 장타를 의식한 볼배합을 하게 된다. 이대호는 지난해 교류전에서 16개의 볼넷을 얻었다. 12구단 전체 선수 중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교류전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흥미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됐다. 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팬들에게도 이번 교류전은 흥미로울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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