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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사실 개막 후 한 달간은 '엉망진창'이었다. 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채로 경기에 나선 느낌이었다. 한 달 동안 22경기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 27개를 범하며 '경기력 저하의 주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고, 창단 때부터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나성범까지 합류하자 확 달라졌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선발투수 3인방에 토종 선발 이재학, 이태양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이제 중간계투진에 있는 젊은 투수들만 제대로 돌아가주면 된다. 그게 5월의 숙제"라고 말할 정도다.
개막 이후 내내 불안했던 2루수에는 지석훈이 자릴 잡는 모양새다. 유격수엔 신예 노진혁이 있고, 3루수로는 모창민이 나선다. 이 자리엔 베테랑 이현곤도 있다. 최근 들어 노진혁이 잘 해주면서 이현곤이 오히려 벤치로 밀려난 양상이다. 여기에 이상호 최재원 등 내야 백업요원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포수도 경쟁이 시작됐다. 김태군이 안방마님 자릴 놓지 않는 듯 싶었지만, 최근 들어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이태원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좋은 포수로 평가받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방황하다 테스트를 거쳐 NC 유니폼을 입은 이태원이 '각성'하면서 포수 자리에도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외야 역시 나성범 복귀 이후 경쟁이 시작됐다. 유일한 순수 신인 권희동이 박정준과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격감이 좋은 박정준이 자릴 꿰차나 싶었지만, 권희동도 선발출전하며 자리는 열려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개막 때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주전 라인업을 꾸리기 조차 버거웠던 NC엔 이젠 '경쟁'이란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비록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쟁 속에 발전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며 김 감독은 흐뭇해 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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