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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고양 원더스의 지일파를 주목하라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14:51 | 최종수정 2013-04-23 06:22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두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19일 고양국가대표야구장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LG에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었다.

1회말 고양 원더스 1번 타자 황목치승(28)은 LG 선발투수 신재웅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제주도 출신인 황목치승은 고등학생 때 일본 교토한국학원(현 교토국제고)으로 유학을 가 이후 아시아대학에서 야구를 계속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실업야구팀인 세가사미에서 4년간 뛰었다. 총 11년 동안 일본에서 야구를 했다.

황목치승은 1m74, 6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유격수. 김성근 감독(71)은 황목치승에 대해 "주목 해볼만한 선수"라고 했다. 김 감독은 "그가 프로에 가려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야 하는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고양 원더스 선발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좌완 디오니 소리아노(31). 그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가 1990년에 도미니카공화국에 개설한 카프 야구 아카데미 출신이다. 중국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0년 히로시마의 정식선수가 됐다. 소리아노는 2010년 10월에 열린 한신전에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지난해에는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소리아노는 LG전 6회까지 제구된 변화구를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리아노는 투구수가 70개를 넘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7회 2실점했다. 하지만 이날 소리아노는 선발투수로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에게 올해 목표를 물으니 일본어로 "한국 프로야구팀에서 뛰고 싶어요. 한국 2군은 일본보다 떨어지지만 힘이 있는 선수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고양 원더스는 2-2로 맞선 7회말 9번 김정록(23)이 LG 두번째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려 3대2로 앞서갔다. 이 홈런이 결승점이 됐는데, 김정록은 일본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기비국제대학 야구부 출신이다.

7회초 2사에 고양 원더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일본인 투수 고바야시 료칸(34)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바야시는 고양 원더스 2년차. 올해도 한국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5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고양 원더스 코치들은 "1명이라도 프로에 선수를 보내면 행복하겠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선수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 진출 꿈을 키우고 있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 중에서 지일파들이 눈에 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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