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은 눈 앞의 성적에 신경을 쓰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요즘 한국 프로팀들은 2군에서 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서산 2군 전용구장을 완공했고, SK는 8일에 전용 연습구장인 SK 드림파크 기공식을 한다. 또 두산도 2군 훈련시설인 베어스필드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다.
송 감독이 언급한 니혼햄은 육성 시스템을 강화한 2005년 이후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최근 몇 년 간 니혼햄이 고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선수를 살펴보자. 2005년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시작으로, 2006년 양다이강(WBC 대만대표), 2007년 요시카와 미쓰오(2012년 평균자책점 1위, 퍼시픽리그 MVP), 2008년 나카타 쇼(WBC 일본대표) 등 팀에서 자체적으로 육성한 선수들이 모두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두산의 유망주 육성 임무를 받은 고다 코치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3일에 만난 고다 코치는 온화한 어조로 이렇게 말한다. "보통 선수는 어려움이 닥치지 않으면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요. 코치는 선수에게 뭔가를 시키는 게 아니라 늘 선수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선수에게 고민이 생겼을 때 원인을 지적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선수들이 저에게 질문을 많이 해옵니다. 저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해결법을 낼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군의 성적이 안 좋으면 1군 코치를 2군 코칭스태프와 교체하는 팀이 있었다. 하지만 1군과 2군 코치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각 구단이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선수 육성. 서두르지 않는 모습으로 성공의 길을 찾기 바란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