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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다. 개막을 앞두고 4이닝 퍼펙트라는 놀라운 모습으로 마지막 예열을 마쳤다.
상대는 1회부터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눅 들지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테스트하며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첫 타자 마크 트라웃을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직구만 7개 던지며 고집 있는 승부를 펼친 끝에 범타로 잡아냈다. 에릭 아이바는 초구에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대표적인 에인절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2구 만에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투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3회엔 공 14개로 세 타자를 잡았다. 알베르토 칼라스포에게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몸쪽 직구를 던져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기록했다. 9번타자 피터 보저스는 높은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안타는 없었다. 트라웃은 초구에 바깥쪽 직구를 건드렸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아이바는 몸쪽 높은 직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푸홀스와의 승부는 백미였다. 커브 2개로 투스트라이크를 가볍게 잡은 뒤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 타자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뺏은 커브는 이제 더이상 흠잡을 데가 없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직구 제구는 여전히 완벽했다. 최고구속은 140㎞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LA다저스 타선이 4회까지 침묵해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은 없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차 오른 마운드에서 4이닝 퍼펙트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LA몬스터' 류현진의 준비는 끝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