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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개 구단이 모두 전지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전지훈련은 팀의 차원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옥석을 가리는 장이 됩니다. 즉 선수 개인의 차원에서는 보직을 부여받고 주전 여부를 가름하는 생존경쟁의 장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필승계투조 진입을 노리는 언더핸드 투수로는 우선 김선규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10년 4:3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로 이적한 김선규는 2011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61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소화하며 3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김선규는 2012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LG의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김선규는 12경기에 출전해 15.2이닝을 소화하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구위와 제구 모두 2011년에 미치지 못해 시즌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습니다. 김선규로서는 2011년과 같은 모습으로 반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009년 38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한 최동환은 이듬해인 2010년 1군에 단 1경기만 출전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습니다. 2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하지만 그만큼 어깨는 싱싱합니다. 병역을 필했으니 한층 성숙하게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선규와 최동환은 언더핸드 투수이지만 정통파 투수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닌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수들입니다. 두 투수 중 전지훈련을 통해 LG의 필승계투조에 진입하는 '생존자'가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