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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선규-최동환, 필승조 진입 노린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1-23 09:45 | 최종수정 2013-01-23 11:13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프로야구 9개 구단이 모두 전지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전지훈련은 팀의 차원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옥석을 가리는 장이 됩니다. 즉 선수 개인의 차원에서는 보직을 부여받고 주전 여부를 가름하는 생존경쟁의 장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20일 사이판으로 떠난 LG의 전지훈련 참가 선수 중 투수는 22명입니다. 그 중 언더핸드 투수는 4명으로 김기표, 김선규, 신정락, 최동환입니다. 체력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우규민과 함께 신정락이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김기표, 김선규, 최동환은 불펜에서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욱의 영입으로 LG의 불펜은 좌투수와 우투수가 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좌투수로는 마무리 봉중근을 비롯해 노련한 원 포인트 릴리프 류택현, 이상열이 버티고 있으며 우투수로는 정현욱, 이동현, 유원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승계투조에서 활약할 언더핸드 투수가 한 명 가세한다면 상당한 짜임새를 갖추게 됩니다.

필승계투조 진입을 노리는 언더핸드 투수로는 우선 김선규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10년 4:3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로 이적한 김선규는 2011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61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소화하며 3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김선규는 2012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LG의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김선규는 12경기에 출전해 15.2이닝을 소화하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구위와 제구 모두 2011년에 미치지 못해 시즌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습니다. 김선규로서는 2011년과 같은 모습으로 반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009년 2차 지명 2순위로 입단한 최동환인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 동작으로 140km/h대 후반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돋보였습니다. 시범경기부터 두드러지더니 페넌트레이스 초반에는 필승계투조에서 활약하며 상당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2009년 38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한 최동환은 이듬해인 2010년 1군에 단 1경기만 출전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습니다. 2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하지만 그만큼 어깨는 싱싱합니다. 병역을 필했으니 한층 성숙하게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선규와 최동환은 언더핸드 투수이지만 정통파 투수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닌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수들입니다. 두 투수 중 전지훈련을 통해 LG의 필승계투조에 진입하는 '생존자'가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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