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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더이상 '짠돌이'가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1-23 11:17 | 최종수정 2013-01-23 11:17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짠돌이' 구단일까.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는 2012시즌 정규리그 4위(총 8개팀)를 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SK에 아쉽게 져 한국시리즈에는 나가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꼴찌(8위)를 밥먹듯 했던 롯데는 지난 5년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

최근 롯데는 2013년 재계약 대상 선수 58명과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 그럼 롯데는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게 됐을까.

롯데가 그동안 공개한 연봉 계약 자료를 모두 취합해보았다. 롯데가 올해 선수 연봉으로 지급할 총 금액은 약 50억원(재계약 58명, FA 2명, 보상선수 2명 포함, 외국인 선수 제외, 추정)이다. 재계약 58명의 연봉 총계는 약 41억원(추정). 지난해 이들에게 준 연봉은 총 34억원이었다. 이번에 약 22%가 인상됐다. 이미 FA 계약돼 있는 정대현은 5억원, 조성환은 2억원이다. 보상선수 김승회는 1억원, 홍성민은 5000만원을 받는다.

롯데는 지난해 총 연봉으로 약 47억원(추정)을 썼다. 올해는 3억원 정도가 증가했다. 선수들에게 올려준 부분이 컸지만 홍성흔(2012년 연봉 4억원)과 김주찬(2억7000만원)이 두산과 KIA로 이적하면서 큰 부분이 줄었다.

그동안 롯데 구단은 야구판에서 '짠돌이'로 통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경상도를 함께 양분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비해 선수들에게 야박하게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호성적이 나면서부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전체 연봉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롯데가 짜다는 얘기가 쏟아진 건 성적이 바닥에서 놀았던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연봉을 올려주고 싶어도 그럴만한 명분이 없었다.

국내 대부분의 구단들이 사용하고 있는 연봉 산정 프로그램에서 팀 성적은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다. 4강 이상의 성적이 날 경우 선수들의 연봉을 후려치기 힘들다고 한다. 좋은 성적의 마지노선이 4강인 셈이다.

또 다수의 구단들이 연봉 산정에 있어 후한 편이다. 삭감 보다는 동결 또는 인상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연봉 인상을 바란다. 개인 성적이 전년도 대비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동결을 원한다. 구단이 삭감을 요구해도 그동안의 팀 공헌도를 얘기하면서 거부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4위인 롯데의 재계약자 58명 중 연봉이 인상되거나 동결된 선수는 50명이었다. 인상자는 27명, 동결자는 23명이었다. 연봉이 삭감된 선수는 8명 뿐이었다. 롯데가 이 정도였다면 팀 성적이 더 좋았던 삼성, SK, 두산은 전체 인상폭이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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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팀내 최고 연봉자는 포수 강민호다. 지난해(3억원)에 비해 2억5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을 받는다. 그 다음은 정대현(5억원) 송승준(3억1000만원) 강영식(3억원) 순이다. 억대 연봉자는 15명이었다.

지난해 불펜에서 맹활약한 최대성이 200% 인상으로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000만원에서 올해는 9000만원을 받게 됐다. 반면 우완 고원준은 1억1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줄었다. 최대 18.2%(2000만원) 삭감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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