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10구단 창단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받아들여 KT를 10구단 창단 주체로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총회는 야구단의 구단주들의 모임이다. 구단의 주인이지만 야구만 보지는 않는다. 대부분이 대기업을 이끄는 회장님들이기 때문이다. 워낙 큰 기업체의 고위층에 있는 구단주이기 때문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 2011년 NC의 9구단 승인 때는 서면으로 총회를 했었다. 이번엔 가급적 구단주들이 모여서 10구단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들이 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KT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예상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SK는 통신 라이벌인 KT가 자신의 지역과 인접한 수원으로 오는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10구단을 반대했던 삼성은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의 홈인 수원에 야구단이 오는 것을 두팔벌려 환영만 할 수는 없다. 얼마전 블루윙즈가 10구단의 수원 유치를 적극지지했지만 인기가 높은 야구단이 오는 것은 블루윙즈에겐 호재는 아니다. 신규 회원을 받는 것은 기존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구단주들이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KT의 신규 회원으로 승인을 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는 부담이 크다. 이사회에서 평가위원회 결과를 그대로 수용한 것은 그만큼 평가위원회에서 KT로 많은 표가 쏠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평가위원회까지 만들어 엄청난 보안속에 평가작업을 한 결과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기는 쉽지 않다.
막판 변수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2014년 KT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리모델링된 수원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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