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 부영, 가입신청서에 혼을 담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1-07 18:34


제 10구단 창단을 위해 KT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영그룹이 '부영 드래곤즈'라는 이름으로 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 (KBO)에 10구단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영그룹은 '전 국민과 함께 즐기는 프로야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을 연고로 유치 신청을 준비해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KBO 양해영 사무총장에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도곡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1.07/

후발주자 전북-부영은 10구단 창단의 진정성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찬란한 역사와 밝은 미래가 있다.

전북은 지금까지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했고, 또 앞으로 더 헌신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역전의 명수'로 불린 군산상고는 1970~80년대 전국 고교야구 전성기의 출발점이었다. 김봉연 김성한 조계현 김일권 같은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다수의 레전드를 배출했다. 전주고와 군산상고가 낳은 선수들은 지금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형우 차우찬(이상 삼성) 김상현(KIA) 정대현(롯데) 등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이 처럼 전북은 한국야구사에서 이미 분명한 한 획을 그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에 10구단이 만들어질 경우 전북은 물론이고 국내야구 전체가 활성화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흥행 걱정은 이제 그만

전북-부영이 10구단을 만든다고 했을 때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북-부영은 이번 가입신청서에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향후 국내야구 1000만 관중 시대에 일조하기 위해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또 10구단이 1군리그에 참가하는 2015시즌부터 5년간 홈경기 시즌권과 원정경기 시즌권 마케팅 목표치를 신청서에 명기했다. 아직 국내야구에 도입되지 않은 '원정경기 시즌권' 아이디어를 냈다. 예를 들어 부산에 거주하는 전북-부영팬들이 롯데와 부영의 경기를 모두 보려면 매 경기 인터넷 또는 현장에서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원정경기 시즌권'이 도입되면 자신의 거주지에서 응원팀의 원정경기 티켓을 시즌 직전에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다. 원정 관중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홈팀 입장에서도 관중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북-부영은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도민의 93%가 10구단 창단을 지지했다고 한다. 또 350만명에 달하는 전북 출향민들도 전북-부영의 흥행에 동참할 뜻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들에게 흥행 우려는 10구단 유치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알찬 준비 시작했다


전북-부영은 현실엔 안주하지 않고 미래까지 보고 있다. 프로야구 발전의 기틀은 아마야구와 사회인야구에 있다고 판단했다. 전북은 이번 10구단 창단 작업을 하면서 고교팀을 창단했다. 또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정읍 인상고 야구팀이 생겼다. 군산상고, 전주고에 이은 전북 세번째 고교팀이다. 또 2013년말까지 85억원을 투자해 전주, 남원, 군산, 정읍, 김제 등에 야구장 18면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거대 야구장이 아닌 간이 시설을 말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부영은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튼튼하게 제대로 육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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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담았다

전북이 부영그룹과 손을 잡았을 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야구인들이 많았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부영이 안정적으로 매년 수백억원씩을 투자할 수 있을지를 염려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1일 전주시와 군산시를 방문했다. 총 2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내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그는 7일 오전 10구단 가입 신청서에 자필로 야구발전기금 액수(미공개)를 적었다. 전라북도는 11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전주전용야구장 건립을 약속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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