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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성적이 나면 팀성적은 저절로 난다."
주장 김태균도 "첫날부터 양을 올려서 하니까 힘들기는 했지만, 선수들 모두 잘 준비를 한 것 같다.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시니까 집중력있게 훈련할 수 있었"고 말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지도에 나선 김 감독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된 느낌이었다.
김 감독은 훈련전 선수단 미팅에서 "올해 각자 개인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선수 개인이 잘 하면 팀성적은 저절로 난다"는 짧은 말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투수와 포수, 야수를 모두 합쳐 30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마일영 박정진 유창식 등 주요 투수 15명은 전날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건너갔다. 준비가 빠를수록 성과가 난다는 김 감독의 지론에 따라 훈련 효과가 날씨에 민감한 투수들이 먼저 남쪽나라로 이동한 것이다. 김 감독은 "20도 정도 되는 남쪽에서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열심히들 준비를 했겠지만, 본격적인 피칭훈련을 빨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자기 자신을 위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야구만 잘하면 몇 십억씩 벌 수 있는 시대인데, 굳이 내가 나서서 강요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선수들의 자발적 각성을 요구했다. 이미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감지됐던 분위기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더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된다. 가을 캠프때 몇몇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훈련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오히려 류현진 박찬호 양 훈 등 주전 투수들이 빠지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힘든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게 사실이다. 김 감독이 훈련 첫 날 선수들에게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서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