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고 지난 11일에 막을 내린 아시아시리즈. 그 대회의 의의와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시아시리즈 첫 대회부터 진행을 담당해온 일본야구기구(NPB)의 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 "첫 대회를 하기 전에 한국, 중국, 대만 등 각 나라를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설득한 끝에 대회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운영상의 어려움은 물론, 일본 각 구단의 반발이 적지 않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일본 구단들이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회 개최 시기의 문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챔피언과 대결하려면 시즌 종료후에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 대회의 가치에 대한 평가도 미미하다. 그러면 이 모든 부분을 고려하면서 대회를 이어갈 방법은 없을까. 일단 시즌중에 실시하고 대회 가치를 높이는 대회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똑같이 하려면 12개 팀이 총 11경기를 벌여야 한다. 일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4일만 있으면 소화할 수 있다. 그 토너먼트대회의 우승팀에게는 아시아시리즈 출전권 뿐 아니라 자국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자격도 준다. 만약에 그 팀이 포스트시즌에 직행했다면 어드밴티지 1승을 주는 것으로 그 토너먼트대회에 대한 동기부여를 삼는다.
각 나라의 아시아시리즈 출전팀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상대팀 당 2경기씩 리그전을 한다. 아시아챔피언은 대결 성적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출전팀이 굳이 한 곳에 모일 필요는 없다. 출전 국가는 아시아에서 프로리그가 운영되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3국으로 한다(호주는 리그 개최 시기가 안 맞아서 제외). 총 경기수는 6경기(한 팀당 4경기)이며 필요한 기간은 6일간이다. 시즌중에 자기 팀의 홈구장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관중 동원면에서도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필자가 생각한 경기방식은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이며, 물론 최선이라는 보장은 없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사라진 상황에서 프로야구가 융성하고 있는 한국이나 일본이 여러 의견을 모여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제안해본 것이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야구의 국제화를 조금이나마 촉진시키기 위해 아시아시리즈 조차 사라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