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느냐 잡느냐의 싸움이다.
빠른 발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건.
시즌 성적만 보면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 같이 보인다. 삼성은 올시즌 12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개꼴로 도루를 한 셈이다. 성공률도 72.2%로 나쁘지 않았다. 배영섭(27개) 김상수(25개) 정형식(22개) 강명구(15개) 조동찬(12개) 등 5명이나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SK가 느린 팀이 아니다. 상황 따라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 수비진을 도루로 교란시켰다. PO 5경기서 SK는 12번이나 도루를 시도했고 이중 10번 성공했다. 특히 PO 5차전서는 4-3으로 앞선 5회말 1사 1,3루서 1루주자 최 정이 2루 도루로 롯데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강민호가 공을 2루로 뿌렸지만 2루수와 유격수 모두 2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아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도루 하나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
삼성은 올시즌 SK전서 20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실패도 10번 있었다. 성공률이 66.7%. SK는 삼성전서 24번 시도해 18차례 성공(성공률 75%)했다. 시즌 도루 성공률보다는 높은 수치다.
도루 전쟁은 삼성 진갑용과 SK 정상호 조인성의 '도둑잡기'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다. 진갑용은 2할5푼5리(94번시도 24번 저지)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고, 조인성은 2할9푼3리(75번시도, 22번 저지), 정상호는 4할5푼3리(53번시도 24번저지)를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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