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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누가 롯데 수비를 약하다 했는가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2-10-10 11:42 | 최종수정 2012-10-10 13:21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 두산 윤석민의 번트타구를 잡은 롯데 3루수 황재균이 2루로 공을 뿌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0.09/

'용 to the khan' 용덕한의 한방으로 롯데가 준PO에서 2연승을 올리면서 PO진출의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로서 롯데는 1승을 두산은 뒷일을 기약할 수 없는 벼랑끝에 몰리고 말았다. 경기 초반 양팀의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빛을 발하면서 투수전의 양상을 띄었고 7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를 보여주었다.

유먼 - 6이닝 6피안타 1실점 1.50 ND

노경은 - 6.1이닝 6피안타 1실점 1.42 ND

- 두 선수의 선발맞대결은 말그대로 투수전의 백미였다. 양팀 타자들은 유먼과 노경은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7회이후 호투하던 선발들이 퇴장한 후 불펜싸움이 시작되었고 두산은 1차전에서 고개를 떨궜던 불펜에이스 홍상삼카드를 다시 꺼내들었고 롯데는 두산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불펜자원을 차례대로 투입했다. 실질적으로 이틀연속 홍상삼 VS 김성배, 최대성, 강영식, 정대현의 싸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홍상삼은 7회 1사만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조성환을 병살타로 잡아냈고 8회에도 롯데 타선을 완전히 셧다운 시키며 1차전의 악몽을 완전히 씻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산 불펜의 약한 선수층이 어쩔 수 없이 홍상삼이 다시 9회에 올라오게 되었고 용덕한에게 통한의 역전솔로포를 맞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홍상삼 1,2차전 : 3.1이닝 2피홈런 3실점 평균자책점 8.10

- 홍상삼을 이틀연속 올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을테지만 과연 9회에도 그를 올렸어야 했느냐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김진욱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것이다.


이날의 영웅은 역시 결승홈런을 친 용덕한이라는데는 아무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 용덕한 : 카스포인트 90점 타자랭킹 115위, 포수부문 11위 / 0.232 1홈런 6타점

하지만 용덕한의 결승홈런만큼 롯데의 승리의 밑거름이 있다. 바로 수비력이다. 이날 롯데의 수비진, 특히 유격수 문규현과 3루수 황재균, 좌익수 김주찬, 포수 용덕한의 호수비는 모두 하나같이 그림과 같았고 롯데의 승리를 지켜냈다.

<용덕한의 수비>

1. 4회말 2사이후 이원석을 2루에서 잡아낸 수비

2. 5회말 2사이후 김재호의 오버런을 잡아낸 수비 : 링크

<황재균의 수비>

1. 6회 2사 1루에서 윤석민의 라인드라이브를 잡아낸 수비

2. 9회말 윤석민의 번트 병살타 : 링크

<문규현의 수비>

1. 7회말 이원석의 2루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타구를 아웃시키는 수비 : 링크

2. 9회말 윤석민의 번트 병살타

<김주찬의 수비>

1. 6회말 오재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캐치하는 수비 : 링크

1차전에서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수비력에 큰 헛점을 보였던 롯데가 단 하루만에 완전히 다른팀으로 탈바꿈하면서 한개의 실책을 기록하지 않은채 상대공격의 예봉을 꺾어버리는 호수비를 연신해낸 것이다. 2차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수비력이 이 한경기에 그치지 않는다면 준PO는 물론 남아있는 포스트시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는 기분좋은 2연승을 했음에도 쾌재의 휘파람을 불기는 커녕 2010년 역사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라는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며 절대 방심하지 않겠노라고 3차전에서 경기를 끝내겠노라고 선언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하루전만해도 고교수준의 야구를 한다는 혹평을 들었던 롯데가 환골탈태한 경기력으로 돌아온 것이다.

가장 약점이라던 수비가 정상궤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는 더이상 수비가 약한팀이 아니다. 오히려 강한 불펜의 힘과 수비력이 더해져 경기 중후반이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과연 한층 견고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들의 바람대로 사직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박상혁 객원기자, 야구로그(http://yagulog.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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